[글로벌 SK텔레콤 날개폈다] 美-中-베트남 ‘골드폴리오’ 구축
‘월드 리더’로 도약을 선포한 SK텔레콤의 해외 통신시장 공략 움직임이 거세다.
SK텔레콤은 국내 시장에서 가입자 2000만명, 연 매출 10조5000억원 이상을 내는 최고의 이동통신 업체다. 그러나 SK텔레콤은 국내에서 소모적인 경쟁으로는 더 이상 승산이 없다고 판단, 몇 년 전부터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 왔다.
해외 시장 개척에 전력투구해 온 SK텔레콤에게 2006년은 미국 현지 이동통신 사업 개시, 베트남 100만 가입자 기반 확보, 중국 현지 시장 진출 기반 확보 등의 ‘수확’을 이룬 알찬 결실의 한해였다.
SK텔레콤은 2007년에는 미국·베트남 등 ‘성장 거점지역’에서는 사업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대상으로 이동통신(MNO)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외 포트폴리오 구축
SK텔레콤은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분산투자를 해 위험성을 피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주식투자 개념을 해외 사업에 접목시킨 것이다.
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선진 시장인 미국과 월 가입자당 매출(ARPU)은 10달러 이내로 적지만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베트남, 5억명의 이통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성장 잠재력 면에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이 SK텔레콤의 3대 글로벌 사업 축을 형성하고 있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도 지난 5월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미국 이동전화 서비스 제공으로 선진국과 개도국을 포함한 지역적인 균형을 이룬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말한 바 있다.
■베트남 현지 사업 ‘안착’
SK텔레콤의 베트남 사업은 전통적인 내수 산업인 통신의 해외시장 진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03년 7월 베트남 현지에서 시작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MNO사업 ‘S폰’은 지난 9월말로 100만 가입자를 넘어서면서 ‘자생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고급 통신 서비스를 선호하는 베트남 국민의 선호도에 맞춰 현지 사업자로는 최초로 빠른 이동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EV-DO망을 구축, 가입자·ARPU를 동시에 증대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베트남 현지 사업 환경도 점차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베트남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라 현지 사업자와 맺은 경영협력계약(BCC)이 사업에 유리한 조인트 벤처(JV)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오는 2008년까지 S폰 가입자 40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이동통신 본고장을 넘본다
‘중장기 사업 구조 재구축’을 위해 지난 5월 ‘힐리오’라는 브랜드로 미국 현지에서 시작한 이동통신 사업도 눈에 띈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 본고장인 미국에서의 SK텔레콤 사업은 이통사인 ‘스프린트 넥스텔’의 네트워크를 빌려 쓰는 ‘가상 사설망(MVNO)’ 방식으로 이뤄진다.
‘디즈니’ 자회사로 올해 초 MVNO를 시작한 ‘모바일 ESPN’의 사업이 실패로 결론이 날 때쯤 새로 진입한 ‘힐리오’는 현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SK텔레콤은 ‘힐리오’를 단순한 음성전화 보다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음악·게임·멀티미디어 메시지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무게 중심을 싣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잡지인 ‘비즈니스 2.0’은 지난 10월 “힐리오는 MVNO가 시장을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최고의 사례”라며 “힐리오는 무선인터넷 접속 빈도가 높은 18∼32세를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혁신적인 단말기를 공급받아 경쟁업체 보다 빨리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무선인터넷 콘텐츠로 젊은 층을 겨냥한 힐리오 가입자의 ARPU는 미국 이동통신 가입자 평균 대비 2배 높은 100달러 수준”이라고 최근 소개했다.
SK텔레콤은 유통망 확보, 신규 단말기 공급 등을 통해 오는 2009년까지 3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을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이동통신(MNO) 노린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현지 2위 이통사인 차이나유니콤과 CDMA분야 사업 협력을 맺고 10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매입, 중국 MNO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현지 유럽형이동전화(GSM), CDMA 등으로 나눠져 있는 이동통신 시장을 개편할 경우 CDMA는 차이나유니콤과 지분제휴를 맞고 있는 SK텔레콤이 가져가게 될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SK텔레콤은 단숨에 3300만명 이상의 현지 가입자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중국이 조만간 시작할 3G(세대) 서비스 ‘시분할 연동 코드분할다중접속’(TD-SCDMA)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내년 1·4분기 이내에 1위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 SK텔레콤과 지분협력을 맺은 차이나유니콤 및 유선 쪽인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넷콤 등 4개 사업자 중 3개사에 3G 사업권을 배분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GSM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에게 자사가 원하는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대신 중국 자체기술로 된 TD-SCDMA 사업권을 떠넘길 공산이 큰 상황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TD-SCDMA 기술협력을 맺고 있는 SK텔레콤이 자사의 CDMA 기술을 기반으로 중국 3G 시장 진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나야
SK텔레콤은 2007년도 경영 기조로 '3G 선도 및 컨버전스 서비스를 통한 세계 리더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영국계 글로벌 이통사인 '보다폰'과 같이 글로벌 이통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른 것보다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상당히 있다는 것이다. 우선 SK텔레콤은 전 세계적으로 '소수'에 불과한 CDMA를 탈피, GSM·WCDMA 등 유럽형 이동전화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지금까지 SK텔레콤의 해외 시장 진출은 우리나라 기반인 CDMA를 통해서만 이뤄졌다.
여기에다 막대한 초기투자비용으로 손실을 내고 있는 미국·베트남 등 현지사업도 빠른 시일안에 흑자로 전환시켜 국내 가입자로부터 벌어들인 돈을 해외에 집중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이 진정한 글로벌 이통업체로 성장하고, 이 회사가 단말기·솔루션 등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해외 진출 선봉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든든한 '지원사격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