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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경영참여 ‘큰목소리’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헤지펀드들이 잇따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골적으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투자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영활동에 참여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유비스타의 경우 헤지펀드가 이사 선임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구조조정 펀드들도 한 목소리를 내는데 동참하고 있다.

■헤지펀드 목소리 커져

미국 국적의 기관투자자 바우포스트그룹은 최근 한신공영 발행주식 56만5000여주를 장내 매수, 총 5.7%의 지분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바우포스트는 “경영진을 상대로 수시로 배당증액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의견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계 투자기업인 원 이쿼티 파트너스 엘엘시도 동양제철 지분 15.08%를 확보하면서 “경영참여를 통한 기업가치 증진 및 이에 따른 투자수익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성넥스티어 지분 16.21%를 보유한 워싱턴 글로벌 펀드 엘피도 “회사의 재무구조 및 수익개선을 위해 이사의 선임 등을 통해 회사의 경영활동에 참여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홍콩계 라이온하트(홍콩) 리미티드는 투자기업에 적극적인 경영참여 의지를 표방하고 있다. 이 펀드는 현재 디와이(5.03%), 오리엔탈정공(5.45%), 에스텍파마(7.06%), 신화실업(7.68%), 태원엔터테인먼트(10.75%)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펀드는 “자본을 이득을 얻기 위해 투자했지만 투자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영에 미치는 활동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주인수권 행사 후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독일계 펀드인 피터벡&파트너는 코스프(25.89%) 지분을 단순투자로 사들였다가 경영참여로 바꿨다.

말레이시아 국적의 케이지알에프 코리아 인베스트먼츠 컴퍼니 엘티디는 니트젠테크놀러지스(56.74%)에 경영전반에 참여해 “임원 선임 및 해임, 정관변경 등의 발행회사 경영 전반에 대해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강 지분 12.33%를 보유한 홍콩계 리플텔레커뮤니케이션즈테크 컴퍼니 리미티드는 1인의 이사 지명권을 갖고 있다.

■핫머니 부작용도 우려

헤지펀드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대반 우려반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의 본질가치를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빠른 자금 회수를 원하는 헤지펀드들의 속성을 감안할 때 기업들이 핫머니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현대약품공업은 헤지펀드들의 자본이득 통로가 되고 있다. 지분 7.95%를 보유했던 미국계 더 바우포스트 그룹은 지난달 9일 이 회사 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빠져나갔지만 또 다시 각 데칸 밸류 어드바이저스 펀드가 지분 9.18%를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의결권 행사의 기본원칙이었던 ‘섀도 보팅(기존 경영권에 영향력을 미치지 않도록 의결권을 행사하는 방법)’보다는 적극적인 경영참여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향후 이 같은 경향은 국내 사모펀드, 투자자문사, 자산운용사로도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유비스타 지분 6.27%를 보유한 아일랜드 국적의 레스타무브 아일랜드 리미티드는 사외 이사 2인을 선임해 경영에 참여한 바 있다.

국내 투자자문사 및 PEF인 제너시스투자자문(제이콤), 브릿지사모기업인수1호증권투자회사(코스프), 보아스파트너스(충남방적), 아이비케이제삼호사모투자전문회사(성일텔레콤) 등은 경영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영주 수석연구원은 “외국자본 유입은 자본시장의 역할이 제고되는 등 순기능이 훨씬 많다”면서도 “그러나 외국인 자본비중이 높은 한국의 특성상 핫머니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고 자칫 기업경영의 안정성 및 성장성이 저하되는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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