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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10개중 2개 운용규모 10억도 안돼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내 펀드 10개 중 2개는 운용 규모가 10억원도 채 안 되는 잠자는 펀드로 나타났다.

28일 자산운용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10억원 미만인 ‘소규모’ 펀드가 17.67%에 달했다. 또한 전체 펀드의 54%가 100억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펀드 236조원 시대를 맞고 있지만 국내 간접투자시장 상품 구조는 여전히 ‘후진국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하루가 멀다 하고 펀드가 양산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이 좀처럼 사라지기 힘들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소규모 펀드의 정리를 적극 유도하고 있지만 현실은 고객과의 분쟁 가능성 때문에 쉽게 정리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펀드 규모가 수익률을 책임지는 것은 아니지만 운용 측면에서 안정성과 수익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0억 미만 군소 펀드, 18%

10억원 미만인 ‘소규모’ 펀드는 27일 기준으로 1430개에 달한다.

이는 주식형 및 채권형, 혼합형 등 전체 펀드 8090개 가운데 17.67%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들 군소 펀드의 전체 잔액규모는 3690억원으로 펀드 1개당 겨우 2억5804만원이 운용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말 1631개(4250억원)보다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여기에 100억원 이하인 ‘소형’ 펀드도 2934개에 달해 이를 포함하면 무려 4364개(54%)에 달한 것으로 조사돼 ‘영세 펀드’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설정잔액이 1000억원 이상 대형 펀드는 모두 416개(133조3140억원)에 그쳤다.

이 외에도 펀드 규모별로는 100억∼200억원 규모의 펀드가 1519개(총잔액 19조1530억원)로 조사됐으며 200억∼500억원 1281개(35조5820억원), 500억∼1000억원 510개(31조5330억원)로 나타났다.

■업계, 퇴출 요건 완화 한 목소리

전문가들은 운용사들이 기존의 경쟁력 있는 펀드를 키우기보다 유행을 좇아가는 펀드를 앞 다퉈 내놓은 병폐라고 지적한다.

여기에 금융감독 당국의 잦은 규제 변경도 잠자는 펀드들의 난립을 부채질했다고 말한다.

금융당국도 이 같은 현실을 인식해 소규모 펀드의 정리를 유도하고 있지만 정리가 쉽지 않다. 즉 원래 100억원 미만 펀드의 경우 1개월 이상이 지나면 금융감독원의 승인없이 해지할 수 있도록 한 것.

하지만 고객들의 반발과 분쟁 가능성 때문에 운용사 마음대로 쉽게 없앨 수도 없는 처지0다. 또한 돈을 맡긴 고객의 연락처를 찾지 못해 펀드를 정리하지 못하는 사례도 잦다. 자산운용업계는 소규모 펀드에 대한 퇴출 요건을 좀더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대한투신운용 상품개발팀 관계자는 “고객들의 동의를 얻어야 되는데 브랜드 손상에 대한 우려 때문에 못하는 경우도 많고 또 돈을 맡긴 고객을 찾기도 힘들어 해지가 말처럼 쉽지 않다”며 “펀드의 퇴출을 용이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펀드 금액이 적으면 포트폴리오 구성이 어려워 운용에 어려움이 많지만 그렇다고 고객동의 없이 마음대로 정리할 수도 없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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