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잘타면 골프도 잘한다고?
스키는 골프에 도움이 될까, 해가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큰 도움이 된다. 흔히들 겨울은 골퍼들에게 반갑지 않은 손님이라고들 한다. 이에 대해 타이틀리스트 연구소의 존 로데스는 골퍼에게 있어서 겨울은 다가오는 봄을 손꼽아 기다리게 하는 또 다른 기회의 시간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다. 그 이유는 겨울 스포츠의 꽃인 스키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중인 정상급 선수들이 겨울 시즌에 스키를 즐기면서 전력을 강화하는 것이 그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
로데스가 ‘스키가 골프에 적합한 운동인가’에 연구를 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두 아들과 스키를 즐기면서 우연히 느끼게 된 히프 통증 때문이었다. 그는 스키 초보자들이 주로 타는 스노플로와 에지 스키를 수 시간 즐긴 후에 로데스는 히프에 엄청난 통증을 느꼈고 스키를 나란히 하고서 타는 페러렐 스키(속칭 ‘11자형’)를 즐기고 나서는 히프 통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허벅지 근육에 통증을 느꼈다는 것. 오후 늦은 시간이 되면서 통증이 히프, 허벅지 근육에 이어 엉덩이 근육으로 확대되면서 로데스는 스키가 근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와 관련해 힌터마이스터가 공동 집필로 ‘메디슨 사이언스저널과 스포츠 엑서사이스’에 기고한 논문이 눈길을 끈다. 그는 스키어가 스키를 타는 동안 근육에서 일어나는 전기적 활동을 말하는 ‘근전도(EMG)’를 측정했다. 조사에 활용된 스키 스타일은 에지, 패러렐, 대회전활강(자이언트 슬라롬)이었다. 그 결과 패러렐과 대회전활강 때는 허벅지 근육, 오금건(腱), 복근이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한 반면 에지 스킹은 엉덩이 근육의 활동이 가장 큰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스키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스노플로와 에지 스키는 주로 엉덩이 근육의 활동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입증시켜 주었다. 오른쪽 스키에 힘을 주면 왼쪽으로 회전하고 왼쪽에 힘을 주면 오른쪽으로 회전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패러렐 스키는 상체는 다운힐을 향하고 하체는 사이드 투 사이드로 움직여야 하므로 허벅지 근육 및 복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좀더 빠른 회전과 스피드를 요하는 대회전활강은 허벅지 근육, 오금건, 복근, 등뼈 근육의 활동을 요한다.
이것을 골프 스윙에 접목해서 비교하면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타이틀리스트 연구소의 랜스 길은 엉덩이 근육을 근육의 ‘왕’으로 칭하면서 “스윙 내내 상체의 견고성을 유지시켜 주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하체의 움직임을 상체로 부드럽게 전달하는데 엉덩이 근육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반복적이고 일관적인 스윙을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근육군”이라고 말한다. 스키는 다리 근력 강화에도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 주는 운동이다. 이에 대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991년판 골프 다이제스트에서 “내 골프의 기본은 다리 근육에서 비롯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동의하는 부분이다. 우즈는 다리 근육 강화를 위해 팽창, 비틀기, 프레스, 쪼그려 뛰기, 기마자세 등과 같은 기본적인 운동을 추천한다. 그레그 로스 박사는 스키를 하게 되면 이상에서 언급한 운동의 효과를 모두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
스키는 체력 증강을 위해서 가장 좋은 운동이다. 밸런스와 운동감각 자각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결론적으로 말해 스키는 다리 및 몸 중심 근력 강화를 필요로 하는 골퍼에게 가장 유용한 운동인 셈이다. 겨울 비시즌에 스키를 즐기고 나서 셋업 자세, 상체 회전, 히프 회전, 다리의 팽창 등을 그 이전과 비교해 보면 효과는 금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mail protected] 정대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