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빅3’ 본격 순위경쟁
‘신용평가사, 선두다툼 치열해지나.’
한국신용정보(이하 한신정)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시현하는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실적 명암이 두드러지면서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돌입했다. 신용평가 3사 체제가 공고한 시장상황에서 한신정의 약진은 향후 신용평가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한신정, ‘업계 1위를 쏜다’
한신정은 21일 지난해 매출 1031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당기순이익 130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6%와 47%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성과는 균형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덕택이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 감소로 평가사업부문에서 부진을 보였지만 다른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매출을 올리며 이를 만회할 수 있었다.
실제 개인신용평가(CB)사업은 서비스 유료화 계약·크레딧 스코어링 시스템(CSS) 솔루션 수주 확대로 매출이 49% 급증했다. 채권추심사업도 통신채권을 비롯해 신규 매출채권의 지속적인 수주와 추심운영 효율성 향상을 통한 회수율 개선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규사업인 CVE(Corporate Value Enhancement) 사업도 시장인지도 상승으로 외형 및 수익기여도가 증가했다. 자회사인 나이스정보통신과 한국전자금융도 전년 대비 대폭 향상된 실적으로 실적개선에 보탬이 됐다.
이같은 실적개선은 지난해 주총 이후 경영이 안정화되고 이용희 대표이사 체제가 출범한 이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15% 증가한 488억원, 영업이익은 3.9% 감소한 67억원이었다. 하지만 연간기준으로 매출 1030억원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 당초 목표인 매출 940억원에 영업이익 76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최대주주의 지지와 신뢰 속에 전문경영인 체제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한신정은 2009년까지 국내 최고의 금융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갈 길 바쁜 한기평·한신평정
약진하는 한신정과 달리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신용평가정보(이하 한신평정보)의 사정이 다급하게 됐다. 매출 면에서는 한신평정보가 247억원가량 앞서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면에서는 한신정이 21억원과 31억원가량 앞섰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한신평정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2.4% 늘어난 1277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8%와 32.2% 줄어든 79억원과 99억원을 기록했다. 수년간 저비용 고수익 사업인 자산관리정보사업을 통해 외형을 키웠지만 일회적 요인이 소진되면서 마진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기평은 리스크관리솔루션(RMS)부문과 기업재무컨설팅(CF)부문 호조로 매출 314억원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8.4% 증가한 수치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용평가 3개사의 사업모델이 각기 다른 점을 들어 쉽게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있지만 한신정의 약진에는 의미를 부여했다. 사업과 사업 외적 부문의 조화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한국투자증권 이혜원 연구원은 “한신정은 자회사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매년 60억원가량 기대되는 등 영업 외적인 부문에서 주력사업을 보완하는 구조로 안정세가 예상된다”며 “최대주주가 들어서면서 차츰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김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