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진도 손 전지사 공격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0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탈당과 관련 ‘보따리 정치인’으로 폄하한데 이어 21일에는 청와대 정무팀이 손 전지사를 공격하고 나섰다.
청와대 정무팀은 이날 청와대브리핑에 올린 ‘대통령이 손학규 전지사를 오해했는가’란 글을 통해 “그의 탈당의 변이 진심이라면, 대통령 선거에서의 개인적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탈당한 것이라면 용기있는 결단”이라면서 “그러나 만일 그의 탈당이 한나라당 내부의 경선구도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대권을 위해 다른 길을 찾아 나선 것이라면,이는 민주주의 근본 원칙을 흔드는 것이며, 정치를 과거로 돌리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청와대는 이어 “우리나라의 정치사를 되돌아보면 선거를 앞두고 자신이 몸담았던 정당을 탈당했던 예가 적지 않다”면서 탈당의 명분과 성공여부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1985년 2·12 총선을 앞두고 창당한 신민당 ▲1987년 통일민주당 창당 사례 2003년 열린우리당의 창당도 마찬가지이다.▲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등은 명분과 시대정신을 담아냈고 결국 성공한 사례로 청와대는 꼽았다.
반면 명분은 있었으나, 성공하지 못한 사례로 노무현, 김정길 의원 등이 90년 3당합당에 반대하여 통일민주당 탈당 사례를 들었고 명분은 적었지만 성공한 사례로는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을 꼽았다.
명분도 없고, 성공하지도 못한 유형으로는 1997년 신한국당 대선국면에서 국민신당을 창당한 이인제의원의 사례를 들었다.
청와대는 “선거를 앞두고 탈당하여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경우, 원칙과 대의명분없이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면서 “오히려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치고 정치인으로서의 지도력과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입으며 몰락하기가 십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은 손 전지사의 탈당 그 자체를 문제삼는 게 아니다”면서 “탈당이라는 행위 자체보다는 그 행위가 원칙에 부합하는 것인지 충분히 가치있는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특히 “그가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명분을 버리고 탈당한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정치질서의 창출에 하나의 밀알이 되고자 탈당한 것인지는 곧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글은 전날 오후 ‘무능한 진보 대통령’이라며 노 대통령을 공격한 손 전지사의 발언을 반박하기 위해 노 대통령 명의로 나올 예정이었으나 정무팀이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는 형식으로 바꿨다. 양측의 소모적 설전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데 대해 청와대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