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정부부처 기자실 대대적 수술 예고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부 부처내에 운영되고 있는 기자실이 폐지되거나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국정홍보처는 22일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취재지원 시스템 운영 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OECD 회원국 29개국중 27개국을 대상으로 지난 1월과 2월 실시됐다.

조사결과 다른 나라들은 한국처럼 정부 부처내에 브리핑실과 기사 송고실을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와 과천, 대전 합동 정부청사와 13개 단독청사에 모두 37개의 브리핑실과 기사 송고실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백악관과 국무부와 국방부, 법무부, 농림부, 교통부에 브리핑실이 마련돼 있고 기자실은 백악관과 국무·국방·법무부에만 설치돼 있다.

우리나라와 시스템이 흡사한 일본은 대부분 부처에서 브리핑실과 기자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국경없는 기자회의 2004년 연차보고서와 2004년의 기자실 개방 법정소송 사례 등을 들며 폐쇄성과 투명성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 기자실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숨기지 않았다.

홍보처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2003년부터 기자실 제도가 폐지되고 개방형 브리핑제도가 도입됐지만 당초 개방 취지와 달리 기사 송고실이 출입기자실화 하고 있다고 밝혀 부처내 기자실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예고했다.

공무원 대상 취재 및 인터뷰도 공보관실을 경유하고 있으며 기자들의 부처내 사무실 임의 방문은 모든 국가가 불허하고 있다고 밝혀 기자들의 정부부처 사무실 출입도 제약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영배 국정홍보처 차장은 “이번 실태조사를 토대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취재지원 시스템을 선진화하고 대언론 취재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월 16일 국무회의에서 “기자실에 몇 명 기자들이 딱 죽치고 앉아 보도자료를 자기들이 가공하고 만들어 담합하고 있다”면서 다른 나라들의 기자실 운영실태를 연구하라는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