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권사 “MMF 뭉칫돈 잡아라”

안만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개인 머니마켓펀드(MMF)의 ‘미래가격제’가 22일 시행됨에 따라 증권사들이 은행권의 개인 MMF 이탈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미래가격제란 단기금융상품인 MMF의 입출금이 당일거래에서 하루씩 늦춰지는 익일환매거래로 법인의 경우 지난해 7월 도입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인 MMF 수탁고 40조원 중 은행권이 8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개인 MMF 미래가격제 도입으로 은행 MMF 자금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법인 MMF 미래가격제가 시행되면서 20조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은 내심 은행권의 개인 MMF 자금이탈 규모가 커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개인 MMF 수탁고는 40조6411억원(20일 기준)으로 전일에 비해 5150억원(1.25%) 감소했다. 특히 개인 MMF 수탁고는 지난 6일(42조5506억원) 이후 꾸준한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10영업일만에 1조9095억원(4.49%)이나 줄어들었다. 특히 최근에는 하루 감소폭이 15일 1830억원, 16일 2133억원, 19일 3926억원, 20일 5000억원 규모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개인 MMF 이탈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21일 연 4.5% 이자를 지급하는 ‘예금형 CMA’를 내놓았다. MMF형 CMA와 달리 우량 금융기관 예금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수시입출금이 자유롭다.

동양종금증권도 이날 연 4.5% 이자를 지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형 CMA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RP에 하루 운용해 자금이 1일간 묶여서 발생한 손실을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다.

앞서 한국투자증권 등도 RP형 CMA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동양종금증권 한 관계자는 “CMA로 자금이 최근 많이 몰리고 있는데다 미래가격제 시행에 따른 은행권 개인 MMF 자금 이탈 유치를 대비해 왔다”며 “RP형 CMA가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는 또 자체 개인 MMF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기 위한 보안책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담보대출을 통한 보완책으로 내놓고 있는 가운데 대한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이 고유자금 및 담보대출 방식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담보대출 보완책은 증권사가 투자자의 MMF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당일 지급하고 다음날 펀드를 파는 방법이며 고유자금 방식은 증권사 고유재산으로 대신 지급한 뒤 다음날 펀드를 환매하는 것이다.

한국증권 상품개발부 신인숙 차장은 “증권사의 경우 이미 보완책 마련을 해놓은 데다 자금입출이 빈번한 고객의 경우 CMA로 대부분이 바꿔 개인 MMF 미래가격제 시행으로 자금 이탈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MA 잔고는 지난해 9월 5조5274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월 1조원 이상씩 증가해 지난 2월에는 11조2990에 이르렀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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