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0개사 중 7곳이 지난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화 강세와 고유가, 원자재가격 상승에다 일본과 중국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우리기업들이 글로벌시장에서 고전한 때문이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경제 샌드위치론'이 근거없는 위기 부풀리기가 아닌 실체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본지가 22일 지난해 119개 상장사가 공시한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과 지난해 실제 실적을 비교한 결과다. 매출은 조사대상 기업의 71%가, 영업이익은 74%가 목표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올해도 상장사들은 장밋빛 실적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실적이 어느정도 받쳐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철강·은행업종 예상치 초과달성
주로 철강업종과 은행업종은 내실 있는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지난해 19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이보다 1.34% 많은 20조434억원의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3조8923억원에 달했다. 현대제철도 실적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했다. 지난해 이 회사가 거둬들인 매출액은 5조4812억원으로 목표치 5조685억원을 8.20% 넘어섰다. 동국제강, 동양제철화학, 고려아연 등 철강관련 업종이 무난히 목표치를 넘어섰다.
은행업종에서는 대구은행과 제주은행이 나란히 목표를 달성했다. 대구은행의 매출은 목표치 대비 16.93% 늘어난 1조54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23억원 늘어난 3254억원의 실적을 냈다. 제주은행은 목표치보다 0.89% 증가한 14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SK는 당초 목표치보다 2조3515억원 늘어난 23조65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447억 줄었다. 신세계와 CJ도 무난히 매출 목표치를 달성했다. 다만 CJ는 영업이익 목표치인 2120억원 보다 204억원이 감소했다. 이 밖에 정부의 부동산정책 압박에도 현대건설, 두산산업개발, 대우건설 등 건설주들이 당초 계획을 웃도는 실적을 내 관심을 모았다.
■실적전망 70.58%가 부풀려져
지난해 실적 목표를 밝혔던 119개사 중 84개사가 매출 목표를 달성해지 못했다. 전체 기업 중 70.5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 목표도 함께 공시했던 91개사 중에서는 67개사(73.62%, 일부기업 경상이익)가 영업이익 전망치에 미달하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27조3353억원의 매출과 1조234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이는 당초 매출 목표치 30조원, 영업이익 목표치 1조9000억원에 비해 각각 2조6647억원, 6656억원 미달한 것이다. 회사측은 "환율하락과 매출원가 상승 및 지분법 평가이익 축소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도 지난해 732억원의 경상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이는 기존 전망치(1조200억원) 보다 9468억원 줄어든 것이다.
팬택앤큐리텔은 1조36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기존 전망치 2조3460억원보다 9846억원 줄어든 것이다. 휴대폰 업체의 어려움을 가늠케 한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금호타이어가 1208억원규모의 차이를 보였으며, 두산(677억원), 현대산업개발(672억원) 등도 목표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에는 기업들이 환율이나 유가, 원자재 가격 등의 악재로 당초 예상치에 밑도는 실적을 냈지만 올해는 경기 불확실성이 기업실적에 가장 큰 변수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기업실적에 환율, 원자재, 고유가 등 통제 불가능한 변수가 많은 영향을 줬다"면서 "올해는 이들 변수 보다는 불확실한 경기의 영향으로 기업실적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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