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환갑맞은 LG’…환골탈태 재도약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LG그룹이 27일로 ‘환갑(60주년)’을 맞은 가운데 향후 미래에 대한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로 출범한 LG가 초기 3억원의 매출에서 60여년 만에 연매출 80조원대의 거대 기업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이런 ‘영광’ 속에서도 LG가(家) 안팎에서는 ‘환갑 찬지’를 자축하는 분위기를 보기 어렵다. 오히려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연초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나온 60년을 기반으로 100년을 넘어서는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한 중요한 시기”라며 “빠르게 적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경고한 메시지가 그대로 적중하는 인상이다.

LG가 ‘우울한 환갑’을 맞는 주요 이유는 ‘맏형’인 LG전자와 전자계열사의 부진이다.

LG전자는 지난 2년간 연속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LG전자는 지난해 4·4분기에 매출이 전분기 대비 8.8% 감소한 5조5205억원, 영업적자 434억원 등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LG전자 DD사업본부는 지난해 4·4분기에 영업적자 1467억원을 기록했다. DM사업본부도 같은 분기에 영업적자 203억원을 냈다.

LG필립스LCD도 지난해 분기마다 영업적자 행진을 멈추지 못했다. LPL은 지난해 87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위기에 처한 상태다. 게다가 ‘동업자’인 필립스가 LPL과의 이별수순을 밟아 불안감까지 감돌고 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이미 LG전자와 남남이 되어 버렸고 LG이노텍은 아직 실적이 기대 이하인 실정이다.

다행스럽게도 LG에는 희망도 엿보이고 있다.

LG의 전자분야 계열사에 대한 뼈를 깎는 개혁 행보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는 ‘인생은 환갑부터’라는 말이 있듯 LG가 새로운 60년을 향한 ‘환골탈태’다.

그일환으로 LG는 지난 1월 LG전자와 LPL의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했다. LG전자는 남용 부회장을, LPL은 권영수 사장을 각각 새로운 ‘구원투수’로 투입해 분위기를 쇄신했다.

지난 23일 정기주총괴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한 남용 부회장은 지난 2개월 동안 과감한 경영혁신을 펼쳤다.

남 부회장은 사내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제거해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심지어 ‘몸통’인 본사 인력을 줄여 ‘다리’인 현업부서로 지배치하는 인력구조개편도 단행키로 했다. 이런 남 부회장의 혁신경영이 힘을 발휘해 LG전자는 1·4분기에 휴대폰, 생활가전, 디지털TV 등의 사업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필립스LCD도 권영수 사장 부임 이래 연속된 적자구조 탈출을 위해 과감한 구조개편에 나서고 있다.

권 사장은 ‘재무·인력통’답게 신규 생산라인 투자의 시기조율과 이익극대화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로 인해 LPL은 올 1·4분기에 적자탈출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LG 통신계열 3콤은 안정적인 캐시카우이자, 성장동력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실제 LG파워콤은 지난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00만명를 돌파했고 LG데이콤은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LG텔레콤도 가입자 700만명 고지를 넘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외에 지난해 9조3000억원의 매출에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LG화학도 올 1·4분기에 7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될 만큼 선전하고 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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