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설익은 대북이슈 선점경쟁…내홍 불러
정치권이 앞다퉈 대북이슈 선점에 나서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대북정책 기조수정에 나선 한나라당은 당내 강경 보수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열린우리당에서도 대선용 남북정상회담을 무리하게 추진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대북정책 수정 당내 반발
한나라당은 북미관계 정상화 움직임 등 한반도 평화무드에 맞춰 그 간의 대북 강경기조를 대폭 수정키로 방침을 정했지만 범여권의 비난은 물론,내부에서도 반발이 일고 있다.
권영세 최고위원은 2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몇 가지 나온 부분에 대해 친북좌파 정책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은 청산돼야 할 명백한 구태”라면서 “모든 사안을 대선 후보와 연결해 상대 후보를 색깔론으로 공격하려는 태도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구태 중 구태”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대표적 강경보수파인 김용갑 의원이 개인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과 좌파세력의 홍위병 역할까지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당 대북정책 수정을 비난한 것에 대한 당 지도부 차원의 해명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은 “특정 대선주자 측이 친북좌파정책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친북정책 주도의 ‘배후’로 지목, 대북정책 수정으로 인한 불똥이 당내 대선후보로 튀었다.
의원들의 방북활동에 대해서도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 소속 의원들의 대북접촉 및 교류협력사업을 적극 권장하고,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우리당 의원들의 북한행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다.
한나라당은 논평을 통해 “우리당 의원들의 ‘방북러시’를 보면 1849년 미국의 ‘골드러시’를 보는 것 같다. 북한에 무슨 금이라도 있느냐”며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처럼 대북정책을 놓고 한나라당이 갈팡질팡하자 범여권은 ‘위장전술’이라고 비난하면서 대북정책 기조수정에 대한 한나라당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우리당 남북정상회담에 올인
우리당은 대선용 남북정상회담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이 한나라당에 쏠린 현 대선구도를 타개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몰아가고 있으며 특히 범 여권 대선 주자들은 앞다퉈 추측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이날 개성공단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남북정상회담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라면서 “북미 양측 사이에는 아직 신뢰가 없는 만큼 이런 때 한국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그런 의미에서 지금이 남북정상회담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정상회담 시점에 대해 그는 “1차로 올해 상반기중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8월까지는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각당의 대선후보가 선출되기 전까지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전 총리와 함께 이달 중순 북한을 다녀온 이화영 의원은 다음달께 다시 방북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번 방북 때 북한측이 ‘(남한) 정치인들이 와서 한 것이 좋았다’고 했다”면서 “내가 ‘한나라당을 포함해 남측 인사를 접촉, 흐름을 빨리 가져가면 좋겠다’고 했고 북측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적으로 내달 중순 이후 한번 더 북한에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의 정상회담은 북한에 끌려가는 회담이 될 뿐이다”면서 “정략적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rock@fnnews.com 최승철 전용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