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골프채 만든 미우라 가쓰히로 회장 방한
“우즈의 골프채를 만들면서 의아하게 생각했던 게 있어요. 키에 비해 매우 짧게 만들어 달라고 했거든요. 보통 키의 일본 골퍼들의 것보다 더 짧았죠.”
일본 미우라기켄의 미우라 가쓰히로 회장(65)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 이안 우스남(웨일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골프채를 만들어준 사람이다. 16세 때부터 시작해 내년이면 골프채를 만든 지 꼭 50년이 되는 그는 최근 미우라기켄의 한국 진출을 앞두고 방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은 독자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편집자주.)
―우즈를 비롯해 많은 프로들의 클럽을 만들어줬다. 혹시 그들과 의견 마찰은 없었나.
▲사실 프로들의 클럽을 만들어주는 게 가장 쉽다. 그들의 요구사항은 의외로 간단하고 서로 통하는 게 있다. 우즈는 매우 짧게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일본 보통 사람 채보다 짧았는데 ‘그 키에 어떻게 그런 채를 사용하나’라고 의아하게 생각하기도 했다.(#우즈는 나이키 클럽을 사용하기 전 미우라 회장이 만들어준 타이틀리스트 클럽을 사용했다.)
―사람들이 왜 당신이 만든 클럽을 선호하는 것 같나.
▲같은 소재로 만들더라도 열처리나 단조 방식에 따라 품질의 차이는 크다. 우리만의 방식이 좀더 우수하다고 자부한다. 또 설비가 현대식으로 개량됐지만 과거 수작업 방식과 같게 제작한다.(#그의 손은 수작업으로 인해 생긴 상처들로 가득하다.)
―좀더 일찍 당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지 않은 이유라도 있나.
▲사실 내 브랜드를 만들어 팔고 싶었다. 하지만 다른 메이커들로부터 거래를 끊겠다는 등 압력이 많이 들어왔다.(#그는 1977년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설립했지만 자체 모델을 출시하지 않고 마루망, 다이와 등 유명 브랜드들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클럽을 제작해줬다. 그가 이번에 한국에 출시하는 골프채 중 ‘미우라’라는 이름이 들어간 모델은 없다. 대신 ‘MG’라는 로고를 새긴다.)
―골프를 상당히 늦게 시작한 걸로 알고 있다.
▲46세가 되어서야 시작했다. 많은 프로들이나 메이커들이 제발 골프를 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골프를 치면 ‘내가 치기 쉬운 채가 좋은 채’라고 착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명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신만의 철학은 무엇인가.
▲골프는 플레이어 본인이 심판인 스포츠다. 그런 도구를 만드는 사람도 꾸밈이 있어서는 안 된다. 사무라이 칼을 만들던 정신하고도 맥이 통한다고 생각한다.
/[email protected] 김세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