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영화 ‘스핏파이어 그릴’ 뮤지컬로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뮤지컬이다.”

한국에 대해 잘아는 해외 에이전트들은 ‘스핏파이어 그릴’을 이렇게 평한다. 1996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최우수 관객상을 수상한 동명의 영화가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선댄스영화제는 세계 최고의 독립영화제로 작품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심사한다.

충무아트홀은 소극장 블루 개관을 기념해 오는 5월12일부터 ‘스핏파이어 그릴’을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감옥에 가야 했던 여주인공(펄시)이 복역 후 길리아드라는 조용한 마을에 정착하면서 겪게 되는 오해와 화해, 구원의 여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휴먼 드라마다.

‘스핏파이어’는 원래 2차대전 당시 큰 활약을 했던 연합군 전투기의 명칭으로 극중에는 식당 이름으로 사용된다. 원작인 영화를 보면 식당 주인 한나가 2차대전에 참전했던 남편을 자랑스러워 하며 식당 이름을 ‘스핏파이어 그릴’로 짓는 장면이 있지만 뮤지컬에선 생략됐다. 대신 관객들은 탄탄한 스토리와 감동적인 결말을 통해 자연스럽게 ‘스핏파이어 그릴’이 상징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작품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음악이다. ‘스핏파이어 그릴’은 정통 포크 뮤지컬을 표방, 미국 컨트리음악의 묘미를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정적이면서도 여운이 오래 남는 멜로디가 국내 관객의 정서에 꼭 맞는다.

극중 인물의 나이와 실제 나이가 비슷한 배우를 택해 현실감을 살린 것도 돋보인다. 미혼의 여주인공 펄시는 ‘미녀와 야수’ ‘화성에서 꿈꾸다’ 등 굵직한 작품을 도맡아 했던 20대의 조정은, 펄시 덕에 자아를 찾게 된 쉘비는 한국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꼽히는 이혜경, 깐깐한 식당주인 한나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다 30년만에 다시 무대에 선 중견배우 이주실이 열연했다. 작품은 8월5일까지 공연한다. 3만5000∼4만5000원. (02)3485-8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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