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씨티그룹 구조조정 고삐죈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그룹이 1만7000명 감원을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AP, 로이터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11일(현지시간) 비용절감과 수익성 향상을 위해 감원과 인력재배치, 일부 부서 통합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는 올해에만 21억달러(약 1조9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씨티그룹은 앞으로도 추가 감원이 있을 것임을 밝혔다.

씨티그룹은 그동안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는 있었지만 지난 2003년 회장겸 최고경영자(CEO)가 샌포드 와일에서 현재의 찰스 프린스로 바뀐 뒤 비용증가라는 복병을 만나 고전해 왔다.

매출은 늘었지만 프린스 회장이 인수합병(M&A)을 통한 덩치 키우기에 주력하면서 미처 중복되는 업무를 조정할 시간도 없이 앞만 보고 내달려 비용증가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경쟁업체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나 JP모건체이스 등에 비해 성과가 낮았고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주주들로부터 압력을 받기에 이르렀다.

씨티그룹 최대 개인투자자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 등 상당수 주주들은 물론 월가 애널리스트들로부터 따가운 질책이 이어졌고 결국 이번에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이 나오게 됐다.

구조조정 계획을 주도한 씨티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 로버트 드러스킨은 “비용절감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되는 이번 계획은 씨티그룹 내부의 장애물을 제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씨티그룹이 더 민첩하고 기업가적인 면모를 갖출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구조조정의 의미를 밝혔다.

그는 특히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그룹 체질을) 개선할 방침”이라며 “(의사결정) 파이프라인에서 업무가 더 빠르게 추진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감원 대상 1만7000명은 전체 정규직 32만7000명의 5%에 이르는 것으로 이 가운데 7000명은 미국 내에서 그리고 나머지 1만명은 해외지사에서 추려내게 된다.

프린스 회장은 이번 감원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으로도 경영진 가운데 불필요한 인원을 솎아내고 본사를 포함해 각 지사에서도 직원을 줄이며 지원부서 등의 업무를 통합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올해 21억달러, 내년 37억달러, 그리고 2009년에는 46억달러의 운영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씨티그룹은 전망했다.

그러나 씨티그룹의 이 같은 구조조정안에 대해 시장은 큰 호응을 하지 않았다.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AP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인 윌리엄 타노나, 대니얼 해리스의 말을 인용해 “투자자들은 더 큰 폭의 감원을 기대했다”고 전했다. 시장이 실망한 탓인지 이날 씨티그룹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일비 60센트(1.2%) 하락한 51.8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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