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상장사들 “휴∼퇴출은 면했지만…”
증권시장에서 살아남으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던 기업들 중 상장폐지를 겨우 면한 기업들이 회생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구조조정본부를 설립하거나 주식분할을 해 유통주식수를 늘리고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각종 자구책을 총 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구조가 부실해 다시 퇴출 위기가 올 수 있는 위험이 남아 있는 한 당분간은 지켜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구조조정본부 세우고 주식은 쪼개고
청람디지탈은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경영개선을 위한 구조조정본부를 신설, 운영한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운영 총괄은 노기원 대표이사가 맡으며 간사 및 실무는 김유종 경영지원본부장 외 3명이 맡게 된다. 이나이더스 역시 지난달 경영개선을 위해 구조조정본부를 설치한 바 있으며 튜브픽쳐스도 지난 1월 구조조정본부를 설치·운영한다고 공시하며 단기 급등한 바 있다.
유통주식수를 늘리고 거래를 활성화 하기 위해 액면분할도 이어졌다. 씨오텍은 지난 4일 주당 액면가를 현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카프코씨앤아이 역시 1대 5의 주식분할을 실시, 발행주식수를 894만주에서 4473만주로 늘렸다.
경영진 변경도 잇따랐다. 닛시는 지난달 횡령 혐의 등으로 시달리던 서세원 전 대표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서세원프로덕션을 계열사에서 제외하고 사명을 에스앤이코프로 변경했다. 그리고 최근 곽동식 대표이사를 선임, 경영진을 교체한 후 상한가를 지속하는 등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원은 대표이사를 교체한 지 3개월 만에 예전 대표이사를 재선임했다. 현원은 지난해 말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며 송오식 대표이사를 조재호 전 대표이사로 교체한 바 있다. 하지만 조 전 대표의 횡령사고가 발생, 3개월여 만에 송 대표가 다시 회사로 복귀하게 됐다.
■자신 없을 때는 경영권 넘기기도
하지만 기업들의 힘겨운 노력에도 회생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튜브픽쳐스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며 지난해 단기간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힘든 모습이다.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면서 1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지속,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최근 팬베스트와 체결한 계약이 해지되면서 영화 투자유치가 무산되는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대표이사가 경영권을 넘기는 경우도 빈번하다. 큐론(CURON)은 지난 9일 최대주주 김세일 대표가 보유 중인 주식과 경영권을 40억원에 아이콜스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 이승노 대표에서 김 전대표로 변경된 지 고작 두달만이다. 큐론은 지난해 자본잠식률 76.85%를 기록했으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이를 해소한 바 있다. 카프코씨앤아이는 최대주주인 임동수씨가 보유 지분 19.09% 중 7.82%와 경영권을 윤지중씨에게 45억원에 양도했다. IS하이텍 역시 최대주주인 유재일씨가 보유 중이던 주식 150만주(8.55%)와 경영권을 42억원에 김창환씨에게 매각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이 부실을 털어내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최대주주가 위기가 오기 전에 경영권을 넘기려는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긴급 자금수혈로 당장 퇴출을 면했다고 해도 기업의 수익구조가 나아지지 않는 이상 또 다시 퇴출 위기가 올 수 있다”면서 “기업의 수익구조가 실제로 나아지는 것을 확인하기까지 당분간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