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법인 CEO 자리는 글로벌 승진 ‘하이웨이’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기업의 한국법인 임원자리는 ‘승진 하이웨이’라는 공식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세계 속 한국 시장의 위상이 강화되면서 한국에서의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본사 경영진으로 승진돼 자리를 옮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법인을 거쳐 본사로 ‘영전’한 이들은 한국에서의 경영 노하우를 국제 무대에 전수하고 있고 최근에는 한국에서의 성공사례를 본사에 적용하려는 움직임까지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분 좋게 국내를 떠난 글로벌 기업 전 한국 최고경영자(CEO)는 도미니크 보쉬 아우디코리아 사장과 이채욱 제너럴일렉트릭(GE) 코리아 사장, 에반 헤일 피델리티자산운용 한국 사장 등이 있다.

보쉬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지난 2월 아우디재팬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GE코리아 이 사장은 아시아 시장을 총괄하는 GE 헬스케어 아시아 성장시장 본부 대표로 영전돼 싱가포르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또 에반 헤일 피델리티 한국 사장은 지난달 아시아 총괄(일본 제외) 대표로 선임돼 홍콩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보쉬 아우디재팬 사장은 지난 2004년 800대 수준이던 아우디 판매량을 지난해 4300대까지 늘린 공로를 인정받아 자리를 옮겼고 헤일 피델리티 아시아 총괄 사장은 최근 펀드 판매를 2년만에 8배 이상 끌어올린 공을 인정받았다.

한국 대표에서 단숨에 글로벌 기업 본사 핵심 요직으로의 영전 사례도 있다.

지난 2005년 지멘스 한국 법인 대표로 부임했던 홀스트 카이서 사장은 지난해 본사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임명됐다.

CSO는 지멘스의 글로벌 시장 전략을 수립하는 중요한 자리로 지멘스 최고경영자인 클라우스 클라인펠트의 보좌역 기능을 하는 자리다. 카이서 사장 역시 부임 1년 만에 두 자릿수의 성장을 이끌어 낸 업적을 높이 평가받아 CSO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외 안영석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전 부사장은 지난해 다임러크라이스러 본사의 한국·일본시장 담당 총괄 책임자로, 박성철 전 볼보그룹 코리아 건설기계부문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는 볼보건설기계그룹 프로세스 및 시스템 부문 총괄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볼보건설기계그룹 내에서 최초로 아시아인으로 사장단 멤버에 발탁된 박 부사장은 국내에서 성공시킨 프로세스 혁신 및 시스템화 기법을 볼보건설기계그룹 표준으로 적용해 관심을 끌었다.

글로벌 기업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시장이 커질 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의 역할이 기대돼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한국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더 큰 무대로 진출하는 CEO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기석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