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영업다각화 급하다”

증권업계가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을 앞두고 투자은행(IB)으로 변모하기 위한 자기자본 확충과 영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형 증권사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의존도가 여전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중국 등 특정 지역에만 쏠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업계 최근 동향’에 따르면 증권사 자기자본 총액은 최근 2년새 4조8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5회계연도에 사상 최대 순이익(3조1888억원) 달성과 유상증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증권사 유상증자만 5건, 7525억원에 달했고 오는 5월까지 예정된 것까지 포함하면 7건, 1조1839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증권사 자기자본 규모는 은행권이나 외국 증권사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자기자본은 1조5000억원. 반면 은행 평균은 7조3000억원, 외국 증권사는 31조3000억원으로 각각 증권사 평균보다 4.9배, 20.9배나 높았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의존도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삼성·대우·동양·한국·현대증권 등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인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의존도가 무려 전체 수익의 61.3%에 달했다. 이는 중소형사 평균인 53.8%보다 7.5%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의 영업 다각화가 시급하다”며 “고수익·고위험 영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의 해외 신흥시장 진출 쏠림 현상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현재 11개 증권사가 8개 국가에 진출해 34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했지만 올해 해외 점포 개설이 예정된 점포는 7개에 달한다. 문제는 중국 등 동남아 국가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월 홍콩 현지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베이징 사무소, 베트남(하노이) 현지법인 설립 등을 준비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홍콩에 현지법인 설립을 준비중이며 동양종금증권은 인도네시아(자카르타)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국가별 해외점포는 중국이 11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 8개, 영국 6개, 일본 5개, 동남아 3개, 헝가리 1개 등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통적인 금융 강국인 미국, 영국, 일본 등에 진출해 외국인 위탁매매나 자료수집에 중점을 뒀지만 최근에는 중국, 동남아국가에 진출을 확대해 해외 직접투자(PI)와 IB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 등 특정 지역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는 문제점이 나타나 과당경쟁이 이뤄지지 않도록 감독당국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승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