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 광고 보면 전략 보여요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광고를 보면 경영전략이 보인다.”

시중은행들이 대외적인 이미지를 결정하는 광고컨셉트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대한민국 1등이 세계 1등에 도전한다’는 광고컨셉트 유지를 놓고 내부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이는 외환은행 인수 불발로 글로벌 리딩뱅크 도약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어서 컨셉트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경영자(CEO)가 바뀐 우리은행도 ‘은행은 친구다’라는 컨셉트의 유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신용카드 부문에서 어떤 광고전략을 가져갈 지도 관심거리다.

■‘진퇴양난’ 국민, ‘한 템포 쉬는’ 우리

국민은행 전략, 마케팅그룹은 최근 ‘피겨요정’ 김연아를 모델로 한 ‘세계 1등’ 광고를 이어갈 지를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일단 내부적으로는 ‘세계 1등’이라는 컨셉트는 올 연말까지 지속하자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가수 비를 모델로 한 ‘꺼내라 가둬두기엔 할인의 기회가 너무 많다’는 카드부문 광고는 올 하반기부터 컨셉트를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가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세계 1등’ 컨셉트는 유효하다”며 “지난해까지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카드쪽은 한층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어 컨셉트 변경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CEO가 바뀐 우리금융그룹도 친근함을 강조한 ‘우리 좋은 친구 우리나라 우리은행’ 컨셉트의 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경영진 교체로 새로운 경영전략이 확정되면 광고컨셉트도 바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톱’ 노리는 신한, 재테크 주도하는 하나

신한은행은 최근 드라마 ‘주몽’을 통해 인기가 급상승한 탤런트 송일국씨와 ‘국민배우’ 안성기씨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아직 광고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 통합을 마무리하고 국내 최고의 은행으로 발전하기 위한 ‘톱 브랜드’ 전략을 담을 예정이다. 또 아시아 시장 진출이라는 경영전략이 나온만큼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도 포함시킬 전망이다.

‘자산관리를 가장 잘 할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하나은행은 ‘신입사원’ ‘공원’편 등 ‘돈을 맡기면 가장 많이 불려 준다’는 이미지를 확대재생산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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