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보험이 뜨는 이유는?
최근 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들이 보험사들의 상품개발 정책과는 정반대로 상품과 가입형태를 정하는 사례가 잦아져 관심을 끈다.
보험사들이 최근 역점적으로 홍보하는 보장자산 형태의 ‘종신보험’ 대신 ‘정기보험’을 찾는 등 이른바 ‘청개구리’ 전략을 쓰고 있다는 것. 보험사 입장에서는 답답한 노릇이지만 소비자들은 나름대로 현명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최근 재테크포털인 모네타(http://insu.moneta.co.kr)와 기타 재테크 사이트에서는 보험가입을 상담하는 네티즌에게 종신보험 대신 정기보험 가입을 대체로 권유하고 있다.
평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과 달리 정기보험에서는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중에 사망한 경우에만 보험금을 지급하고 보험기간 만료때까지 생존한 경우에는 보험금의 지급 없이 계약이 만료된다.
올들어 삼성생명을 비롯해 대다수 생명보험회사들은 ‘보장자산 확대’를 모토로 종신보험 가입자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전문가들이 정기보험을 권유하고 있는 것은 바로 ‘보험료’ 때문이다.
보험사들이 종신보험을 새로운 상품개발정책으로 삼고 있는 것은 최근 평균수명 연장으로 현재의 사망률을 적용해 사망보험료를 받고 있는 보험사들에는 사차익(조기사망률 감소에 따른 보험금 지급 감소에 따른 이익)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반적으로 보장내역은 거의 차이가 없는 반면, 보험료는 더비싼 종신보험을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A보험사의 정기보험과 종신보험(30세 남자 기준, 20년납, 주계약 1억원)을 비교해 보면 월보험료의 차이는 무려 5만7000원에 달했던 반면, 보장내용은 80세 만기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차이가 없었다.
이같은 수명 연장 추세는 변액연금보험 계약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일부 외국계 변액연금 보험은 종신연금 선택시 ‘연금전환특약’을 도입했다. 하지만 이같은 종신연금의 경우 연금전환시 가입시점이 아닌 전환시점의 경험생명표(평균수명)를 적용해 연금액을 산출하기 때문에 연금수령액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고객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평균수명이 1년 증가할 때 종신연금액은 5% 내외에서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 전문가는 “보험회사 입장에선 늘어나는 평균수명으로 당초 예상보다 보험금이 긴 기간 지급되는 것이 반가울리 없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역으로 이같은 연금전환 특약이 없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모네타 관계자는 “보험사의 상품개발 정책은 미래의 위험을 방지하고 수익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지금 보험에 가입한다면 보험상품개발 정책에 앞서가는 회사나 변화가 잦은 회사보다 이전의 정책을 고수하거나 변화가 덜한 회사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소비자에겐 더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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