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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한알뜰씨 부자 부부되기] <40·끝> 노후 준비와 상속

김재후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수익(60) 한알뜰(58) 부부도 어느덧 은퇴해야 할 시기가 됐다.

대학 캠퍼스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 두 부부는 이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아들 고소득씨(28)도 제대 후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고씨는 아들이 아직 취직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까지 가르쳐 준 것만 해도 할 만큼은 했다고 자부한다.

그동안 잔병치레 없이 가족들이 건강하게 살아온 것이 감사하고 특히 마흔다섯까지 맞벌이 역할을 해준 한씨에게는 더더욱 고마움을 느꼈다. 정년퇴직까지 한 고씨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처음 만나서 오피스텔에서 월세로 거주할 때부터 몸에 익은 재테크로 큰 부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어려움 없이 살았던 것만 해도 하늘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들 부부는 큰 결심을 했다. 자녀에게 그만큼 공부를 시켜준 대가로 집을 물려주지 않고 역모기지론을 받아 실버타운으로 들어갈 생각이다. 아들 소득씨에게는 조그만 오피스텔을 하나 전세로 마련해 줄 생각이다.

■역모기지론 받아 여생을 편하게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른 이후 역모기지론이 각광받고 있다. 역모기지론이란 고령자들이 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일정 금액을 매월 연금식으로 받는 대출상품을 일컫는다. 때문에 집을 팔고 차익으로 실현하지 않더라도 오른 집값의 차익을 누리면서도 노후에 필요한 돈을 미리 받아서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자신이 번 돈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지만 동시에 자식에게 손을 빌리는 등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아도 돼 최근 노령화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경우 이 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시중은행과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에서도 관련상품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시중은행의 역모기지론은 지난 2004년 5월부터 시작하여 지난해 6월까지 총 582억원, 434건의 대출 실적을 남겼다. 만 40세 이상 주택소유자라면 누구나 대출 신청이 가능하고 대출기간은 5, 10, 15년이다. 만기 후 1회 5년까지 계약 갱신은 가능하며 가장 큰 장점은 역모기론 이후 담보로 제공한 그 집에 거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주택금융공사의 역모기지론은 만 65세 이상, 시가 6억원 미만의 주택소유자로 신청자격이 제한돼 있긴 하지만 일단 대출이 나오면 사망시까지 주거가 보장된다. 따라서 대출기간도 종신으로 늘어난다. 다만 주택금융공사 역모기론을 받게 되면 실버타운 등 다른 거주지로 갈 수 없이 계속 거주해야 한다.

월 지급금은 주택금융공사 상품이 낫다. 3억원짜리 주택으로 역모기지론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주택금융공사의 경우 주택가격상승률 3.5%에 기대금리 7.5%를 적용, 월 85만원 정도가 입금된다. 지난해 대출을 받았다면 이 금액은 사망시까지 적용된다. 반면 시중은행 상품의 경우 최장 대출기간인 15년만기 대출시에도 8% 이자가 적용돼 매월 지급금이 52만원에 그친다.

■실버타운에서 편안한 노후를

이들 부부는 시중은행에서 역모기지론을 받아 실버타운을 계약, 그 곳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역모기지론은 주택금융공사의 조건이 좋긴 하지만 주택공사로부터 역모기지론을 받게 되면 계약이 끝나기까지 거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 박성재 팀장은 “주택금융공사의 역모기지론은 시중은행보다 좋은 조건으로 대출이 가능한 대신 계약이 완료시까지 거주해야 한다”며 “실버타운 등으로의 이주를 생각하고 있다면 시중은행 역모기지론을 받는 게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대출기간은 15년으로 설정하고 상황을 봐서 만기가 되면 1회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대개 실버타운은 ‘유료 노인복지주택’으로 분류되고 복지주택은 소유권 등기를 마친 뒤 개인이 소유하는 형식이라 역모기지론을 이용하면 1가구 2주택에 해당되지 않고 전매가 가능하다.

실버타운은 병원과 연계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수영장, 헬스장, 찜질방, 놀이방 등 각종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실버주택의 분양가는 일반적으로 평당 1000만∼1500만원선. 만 60세 이상의 입주자격을 갖춘 입주자는 관리비와 식사비 등 매월 50만∼200만원 정도 수준의 이용료를 따로 내야 한다.

실버타운을 분양하는 방법은 크게 등기분양과 임대분양으로 나뉜다.

등기분양은 일반 아파트처럼 입주자가 직접 구입해 소유주가 되는 방식이다. 임대분양은 임대보증금을 내고 입주했다가 퇴거할 때 보증금을 돌려받는다.

등기분양의 경우 주택 분양이므로 가격 상승의 이점을 노려볼 수도 있고 임대분양은 가격하락의 리스크를 떠안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고씨 한씨 부부는 마지막 재테크로 실버타운을 등기 분양받기로 했다. 앞으로 노령화 추세가 더욱 진행될 것 같기 때문.

필요한 자금은 그동안 가입한 각종 펀드를 환매하고 보유한 현금 등으로 분양을 받을 계획이며 월 이용료는 시중은행에서 받은 역모기지론과 종신보험금, 개인연금 등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고씨와 한씨는 생애 마지막 재테크가 될지도 모르는 이 결정을 하고 난 뒤 모처럼 부모님 산소로 발길을 돌렸다.

/hu@fnnews.com 김재후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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