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자원외교로 급등 수입 물가 방어를

파이낸셜뉴스

수입품 가격 상승 급등으로 국내 물가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의 수출입 물가 동향에 따르면 3월의 수입 물가(원화기준)가 전월에 비해 3.5% 올랐다. 이는 2004년 5월(3.6%)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국제유가와 구리,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원화마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6% 높아지면서 4개월째 상승세를 보여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과 원유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지난 3년간 비교적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한 것은 원화 강세 덕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외부 충격이 고스란히 수입 물가에 전가되고 있는 게 문제다. 게다가 수입 물가 상승에 따라 각종 공공요금은 물론 학원비를 포함한 서비스 요금이 함께 상승해 물가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국제적으로 본 한국의 물가 수준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우려가 가중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한 ‘주요 경제지표’에 따르면 2006년 12월 기준으로 미국 물가 수준을 100으로 했을 때 한국의 물가는 95로 나타났다. 2004년 말 이 지수가 84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률이 2년 만에 13%나 된다. 같은 기간 영국의 물가지수는 122에서 125로, 호주는 109에서 112로 소폭 올랐을 뿐이다. 국제 원자재 및 원유가격이 올랐지만 중국, 동남아 등에서 수출하는 공산품 가격이 내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은 오히려 물가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수수방관할 수는 없다.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해외자원 개발 사업을 촉진하는 게 효율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중국이 자원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을 본받아 우리도 해외자원 개발 사업에 대해 정부 지원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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