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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해외로밍요금 ‘고객은 봉’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KTF로 번호이동을 해 온 홍모씨(37·서울 논현동)는 번호이동 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 해외출장이 잦은 탓에 해외로밍 이용이 많지만 다른 서비스업체에 비해 KTF의 이용요금이 비싸고 로밍서비스업체 선택권도 없기 때문.

연간 수십만명에 달하는 KTF 로밍 이용 고객들이 요금 선택에서 푸대접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SK텔레콤·LG텔레콤 고객은 로밍 서비스를 받기 전 국제전화 요금이 유리한 업체를 고를 수 있지만 KTF는 가입자는 선택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KTF는 '업무상 차질'을 이유로 타 업체와의 새로운 로밍 국제전화 계약을 미루고 있어 KTF고객들의 피해도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KTF 로밍고객 '선택권' 없다

해외에서 로밍 휴대폰으로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면 로밍 사용자가 국제전화 요금을 내게 된다.

이때 SK텔레콤 로밍은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의 국제전화 요금을 포함, 타사 상품들을 비교해 보고 선택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2005년 하나로텔레콤을 시작으로 2006년 LG데이콤, 지난해 2월 KT, 이달 온세통신 등 국제전화 업체를 로밍 국제전화 회선업체로 참여시킨 결과다.

LG텔레콤 로밍 고객도 모든 국제전화 업체를 선택할 수 있다.

로밍 시 국제전화 업체를 잘 선택하면 미국은 분당 최대 13원, 일본 32원, 캐나다 38원 정도의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반면 KTF 로밍 고객은 선택권이 없다. KTF는 이 회사의 별정 국제전화 서비스 '00345' 요금제만 적용된다. KTF 관계자는 "내부 교환망을 개발할 때 00345만 되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KTF 로밍 고객은 미국·일본·캐나다를 방문할 경우 최저 업체 대비 1분에 각각 151원·128원·290원을 더 내고 있다. <표 참조>

■KTF "10월까지는 불가피"

유선업체인 SK텔링크는 새로운 식별번호로 로밍 시장을 공략키 위해 지난 2월 KTF에 로밍 제휴를 공식 요청했다. SK텔레콤 로밍에 KT가 진입한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SK텔링크는 KTF로부터 '당장은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SK텔링크 관계자는 "KTF가 회사의 가입자 정보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 일정 등을 이유로 올 해 말쯤이나 가능하다고 말했다"며 "KTF가 의도적으로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F 관계자는 "1년에 2회로 정해져 있는 가입자정보 업데이트 외에 별도로 작업을 하려면 1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며 "이로 인해 KTF의 다른 일도 제때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KTF는 아무리 빨라도 오는 10월 이후에나 SK텔링크 요구를 들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F 관계자는 "SK텔레콤 로밍에 KT가 들어가는데 2년이 걸렸는데 8개월 정도가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LG텔레콤은 SK텔링크 요청을 신속히 업무에 반영키로 했다. 내달부터 LG텔레콤 로밍 고객들에게 SK텔링크의 새로운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SK텔레콤이 과거 2년 동안 로밍 고객들에게 SK텔링크 국제전화를 강제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SK텔레콤을 통신위원회에 '불공정 행위'로 신고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KT의 자회사인 KTF는 타 사업자의 접근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KTF 로밍 이용자는 지난 2004년 5만3000명에서 작년에는 14만7000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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