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지주사 1호 LG,주가급등 실적은 악화
대기업 중 처음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LG그룹은 지주사 전환 후 주가는 급등했지만 실적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지주사 전환이 지배구조 개선 등 주가 부양에는 도움이 되지만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수조원의 돈이 들어가는 데다 지주사 전환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느라 사업부문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실적이 악화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LG그룹의 시가총액은 지주사 전환 직전인 지난 2003년2월말 13조6000억원에서 올해 4월 16일 42조6157억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LG전자 주가는 이 기간 4만300원에서 6만3000원대로, LG상사는 6200원대에서 2만4000원대로 오르는 등 대부분 LG그룹주들의 주가는 급등한 것이다.
이같은 주가 급등에는 지주사 전환이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신은주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대주주의 자금이 들어오고 자사주 매입 등의 방식이 동원된다"며 "여기에 각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이 개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되는 것도 기업가치를 높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LG그룹의 실적은 주가 급등과는 반대로 지주사 전환이후 줄곧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LG그룹 지주사인 ㈜LG는 지주사 체제 출범후 2004년 영업이익이 7065억원에 달했으나 2005년에는 3943억원으로 감소한 뒤, 지난해에는 2827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LG가 34% 지분을 보유한 LG전자도 2004년 1조2497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5349억원으로 절반 이상이 줄었다.
이는 LG그룹의 핵심 기업인 LG필립스LCD와 LG전자의 시장 전망이 빗나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지주사 전환이 곧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의 주력 사업부문인 LG전자와 LG필립스LCD가 전자제품 및 LCD 시장 전망이 빗나가 지속적으로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며 "지주사 전환과 실적이 반드시 상관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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