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맞수] 신한금융지주회사 vs 우리금융그룹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처럼 싸우면서 커 가는 ‘맞수’라는 말에 꼭 맞는 기업도 드물다. 주력회사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은행권 ‘넘버2’ 자리를 놓고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두 은행은 자산, 여신 및 수신 등에서 난형난제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또 굿모닝신한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각각 자회사로 거느리면서 브로커리지, 투자은행(IB) 등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서로 다른 조직문화와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비슷한 외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한 배경과 경영전략도 다른 셈이다.
신한지주과 우리금융지주의 진정한 라이벌전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 vs 우리은행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LG카드 인수를 놓고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일단 신한은행이 우리은행을 따돌리고 LG카드를 인수하면서 기선 제압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카드 사업 강화라는 카드로 맞받아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국민은행이 개인금융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신한과 우리는 기업금융과 카드부문 등 고루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조흥은행과 통합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LG카드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통합 후 전산통합과 조직정비 과정에서 우리은행에 자산규모 2위 자리를 내줘야 했지만 조직 전열을 재정비한 만큼 우리은행을 따라잡는 건 시간문제라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
우리은행도 박해춘 행장이 취임하면서 ‘넘버2’ 수성을 위한 전투력을 다지고 있다. 박 행장이 LG카드 사장 출신이라는 점은 우리은행이 신한은행에 맞서 카드사업부문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행장이 취임 후 “중점업무가 다른 국민은행보다 신한은행을 경쟁사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굿모닝신한 vs 우리투자증권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업에서도 투자은행 1위를 발돋움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서로 경쟁하는 관계다.
특히 신한지주는 지난해 굿모닝신한증권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를 1조3000억원대로 늘리는 등 투자은행(IB) 육성에 적극적이다. 이 같은 신한지주의 의지는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 중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28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등 부실채권 시장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또 라오스 투자청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무주공산’ 라오스에 입성하는 등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도 우리투자증권을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자기자본이 2조원대에 이르는 만큼 우리금융지주 차원에서 증자계획은 없지만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홍콩, 뉴욕, 런던 등에 현지법인을 세웠고 중국 상하이에 현지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최근 신흥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난형난제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주력 자회사들이 겹치는 만큼 시가총액, 영업이익, 자산 등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시총이 20조9862억원으로 국내 상장사 시총 5위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금융지주는 19조4249억원으로 신한지주를 바짝 뒤쫓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신한지주를 앞섰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각각 1조8932억원과 2조29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지주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각각 1조8208억원과 1조8327억원이었다.
신한과 우리금융지주는 자산과 자본에서도 난형난제다. 자산 규모는 신한(15조원)이 우리금융(13조7900억원)을 앞서고 있지만 자본에서는 우리금융(11조93330억원)이 신한지주(11조3615억원)를 약간 웃돌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과 신한지주 주가는 각각 2만4100원과 5만4900원을 기록 중이다.
/grammi@fnnews.com 안만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