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총격 참사] 조승희,NBC에 보낸 ‘저주의 독설’ 내용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의의 범인으로 지목된 조승희씨가 사건 당일 미국 NBC 방송에 보낸 문제의 우편물을 부친 시각은 1차 범행 후 1시간 45분이 지난 16일 오전 9시 1분.

조씨가 기숙사에서 2명을 살해한 1차 범행 후 30명을 추가로 살해한 2차 범행 착수까지 걸린 2시간 사이에 우편물을 보낸 것이다. 조씨의 우편물에는 버지니아공대 우편물 소인이 찍혀 있었다.

우편물의 겉봉에는 그의 이름 대신 그의 팔에 새겨져 있던 ‘이스마엘의 도끼(Ismail Ax)’라는 단어의 ‘이스마엘’로 씌어져 있었다고 NBC 방송은 밝혔다.

이 소포에는 1800단어 분량의 장황한 글과 이를 읽는 조씨의 모습, 두자루의 권총을 들고 흔드는 모습의 비디오 등이 담겼다. 미국 언론들은 조씨가 읽은 글을 ‘멀티미디어 선언문’(Manifesto)으로 명명했다.

조씨는 이 선언문을 통해 부자, 기독교에 대한 악담을 퍼부었다.

“벤츠, 금목걸이로도 충분치 않아 이 속물들아”, “너희들의 방탕함도 너의 쾌락적 요구를 채워주기에는 충분하지 않아”, “너희들은 모든 것을 가졌어”, “너희들은 오늘을 피하기 위해 수많은 기회와 방법이 있었는데 너희들은 내 피를 흘리길 결정했어” 등등.

이 선언문으로 볼 때 앞서 기숙사에서 발견된 “너 때문에 이 일을 저지른다”(You caused me to do this)는 조씨의 메모는 특정 여학생이 아닌 일반인 전부를 지칭하는 것이며 자기 범행이 개인적 차원이 아닌 사회에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임을 주장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침을 뱉으면 어떤 기분인지, 살아 있는 상태에서 불로 지지면 어떤 기분인지, 목에 쓰레기가 들어 있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아느냐”고 사회 전체를 향해 저주를 퍼붓는 등 그가 심각한 정신적인 문제를 안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또 “내가 이 일을 저지른 건 다 네 덕분이다. 예수처럼 난 자신을 보호하지 못하는 약자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이 일을 저질렀다”면서 “너는 오늘을 피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내 피를 흘리게 만들었다. 이 결정은 네가 한 것이고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고 적개심을 표출했다.

아울러 그는 “이제 네 손에 묻은 피는 결코 씻을 수 없을 것이며 내 가슴과 영혼을 찢었다”면서 “나는 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됐었지만 나는 내가 아닌 내 아이들과 형제 자매 등을 위해 이 일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범인 조씨가 2주 반∼3주 동안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익명을 요구한 경찰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뉴욕타임스지가 19일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조씨가 권총 구입을 위해 서류작업을 하고 밴을 빌리고 범행 당시 입었던 바지와 조끼를 구입하는 데 이 정도 시간이 걸린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일부 인터넷 필름 사이트에는 조씨가 NBC에 보낸 사진 속에 나오는 포즈가 2004년 한국에서 만들어진 영화 '올드보이'와 닮았다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조석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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