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기대 못 미친 KTF ‘쇼’
KTF가 3G(세대) 이동통신 브랜드 ‘쇼’(SHOW)에 사활을 걸고 마케팅에 나섰지만, 정작 고객들은 ‘쇼’ 가입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KTF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SK텔레콤, LG텔레콤 등 경쟁업체에서 KTF로 번호를 이동한 고객 대부분은 ‘쇼’보다는 기존 2G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다. 또 KTF 2G 고객도 서비스를 바꿀 때 같은 ‘쇼’로 옮기기 보다는 경쟁사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 이때문에 전문가들은 “KTF의 3G 드라이브 전략이 힘에 부칠 가능성이 많다”며 성공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쇼’ 가입자 분포도
KTF가 3G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3월 1일부터 4월 17일까지 48일간 ‘쇼’ 가입자는 24만3000여명. 이 중 48%인 11만6640명은 이동통신을 처음 가입한 신규 고객, KTF 2G 고객중 016, 018 등의 번호를 쓰다가 해지하고 ‘쇼’로 재 가입한 고객, 경쟁사 2G 서비스 해지 후 ‘쇼’ 가입고객 등 3가지 유형이 섞여 있다. KTF가 유형별로 가입자를 분류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머지 35%인 8만5050여명은 대부분 다른 경쟁사에서 2G 010 식별번호를 쓰다가 ‘쇼’로 번호이동 한 고객이다. 17%인 4만1310명은 KTF 2G에서 010 및 010이외의 식별번호로 2G를 쓰다가 가입상태를 지속한 채 ‘쇼’로 온 ‘자사 전환’ 가입자다.
■ 번호이동 고객중 15%만‘쇼’ 선택
그러나 경쟁사에서 KTF로 넘어오는 가입자는 ‘쇼’ 보다는 기존 2G를 주로 선택해 ‘쇼’의 장래성·성장성과 관련,우려를 사고 있다. 이 기간 동안 SK텔레콤·LG텔레콤에서 KTF로 넘어온 고객은 55만2308명. 경쟁사 2G에서 ‘쇼’로 번호이동한 고객이 8만5000여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KTF의 번호이동 유입자중 ‘쇼’ 가입자는 15%도 채 안 된다.
KTF에서 2G를 이용했다가 서비스를 바꿀 때 ‘쇼’로 건너가는 고객도 적다. 48일간 KTF 2G 서비스를 해지하고 SK텔레콤·LG텔레콤으로 번호이동 한 고객은 56만809명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KTF 2G에서 ‘쇼’로 넘어간 숫자는 4만1300여명에 불과하다. KTF내에서 세대를 높일 경우 마일리지 유지 등의 혜택이 있음에도 고객들이 ‘쇼’를 등지고 있는 셈이다.
KTF의 2G→3G 이동자와 2G 해지 후 ‘쇼’에 다시 가입한 고객 숫자를 더하더라도 2G에서 타사로 간 고객이 더 월등히 많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KTF 관계자도 “현재 ‘쇼’ 보다 2G를 선택하는 고객 숫자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3G 필요성 아직 못느끼기 때문”
이동통신 업계는 고객이 ‘쇼’를 주저하는 이유로 3G 핵심 서비스를 불필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서울 테크노마트에서 이동통신 판매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최근 화상전화 휴대폰을 찾는사람이 있지만 흥미 때문이지 3G 서비스가 꼭 필요해 ‘쇼’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3G의 무선 고속 데이터 기능도 젊은 계층 일부 고객만 사용하는 틈새용 서비스란 점도 한 원인이다.
그러나 KTF는 ‘쇼’ 신규 단말기를 출시하는 등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도 내달 전용폰을 출시하고 3G 시장에 발을 담그게 된다. 그러나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3G 경쟁은 고객이 외면하는 그들만의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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