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신당·민주당 통합…시작부터 ‘삐걱’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범 여권이 ‘(가칭)통합민주당’ 창당 합의 하룻만에 내부 갈등이라는 암초를 만나 삐걱대고 있다.

신당내 각 계파가 12일 통합 선언에 대해 재협상을 강도높게 요구하면서 조직적인 반발을 하고 있고 오충일 당 대표가 ‘재협상 가능성’을 비추자 민주당이 즉각 “재론의 여지가 없다”며 ‘합의사항 준수’를 요구하며 반발하는 등 극심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신당내 친노진영과 중진그룹 등은 당 규모가 극명하게 차이가 있는데도 일 대 일 통합을 선언한 것은 “통째로 당을 민주당에 헌납할 꼴”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전면적인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같은 반발 기류에는 신당과 민주당이 일 대 일 합당원칙에 합의함에 따라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한 지분의 절반정도가 민주당에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감이 깔려 있다.

이 때문에 중도개혁진영의 단일화 내지는 통합을 통해 불리한 대선국면을 일거에 반전시키겠다는 범 여권의 통합작업이 첫 시작부터 삐걱거리게 됐고 ‘여권 대통합’이라는 명분보다는 ‘지분 싸움’이라는 권력암투의 단초로 이해되면서 ‘실리싸움’으로 결국 단일화 명분이 희석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김원기·정세균·장영달·원혜영 의원 등 당내 중진의원 8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합당합의가 당내의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없이 이뤄졌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친노진영 의원 20여명은 이날 여의도 모처에서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회동을 갖고 “공동선대위원장들과도 충분한 논의없이 이뤄진 합당”이라며 재협상을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김형주 의원이 밝혔다.

상당수 초·재선 의원들도 민주당에 대한 일방적 양보로 당을 헌납할 꼴이라며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김상희·양길승 최고위원이 소속된 시민사회세력인 미래창조포럼은 이날 성명에서 “정책적 가치와 국민적 비전 제시 없이 오직 정치적 지분 나누기로 보여지는 합당과 단일화 논의는 즉각 백지화하고 전면 재협상해야 한다”며 탈당을 포함한 집단행동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정 후보는 이날 최고위 참석 후 “저와 오충일 대표에게 맡겨달라”며 “걱정하시는 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협상단을 구성해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태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오충일 당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4인 회동 결과를 통합의 정치적 선언으로 받아들인다”며 “통합의 조건은 통합협상위원회를 구성해 다시 논의한다”며 사실상 재협상에 나설 뜻임을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합당 선언은 양당의 대선후보와 당대표가 합의서명해 국민에게 발표한 것”이라며 “통합협상의 재논의는 있을 수 없는 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다.재론불가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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