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에 대한 재매각'을 강경하게 반대해오던 하나로텔레콤 노동조합도 "국가통신산업 발전 차원에서 SK텔레콤 인수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인수합병 후 불어닥칠 구조조정 및 조직개편에 따른 후폭풍도 염려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하겠지만 조직개편에 따른 대규모 인사이동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다.
■하나로텔, SKT인수로 기대감 고조
지난 5월 하나로텔레콤의 매각작업이 진행된 지 6개월 만에 직원들이 가장 바라던 국내 1위 이동통신업체에 인수된다는 점에서 그 기대감은 매우 크다.
국내 2위 유선통신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과 SK텔레콤의 사업이 중복되지 않아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 방송통신 컨버전스시대에 결합상품(TPS, QPS) 중심의 경쟁구도에서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의 결합은 강력한 경쟁력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하다.
하나로텔레콤 직원들은 하나로텔레콤의 유선전화, 인터넷TV(IPTV), 초고속인터넷 등의 사업 분야에서 기존 조직체계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을 반기고 있다. 직원들이 가장 우려하던 고용도 보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최근 하나로텔레콤 직원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원하는 인수자는 단연 SK텔레콤이었다. LG그룹은 하나로텔레콤과의 초고속인터넷, 전화사업 등 중복 문제 등으로 거부감이 컸었다.
하나로텔레콤 노조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인수하더라도 직원들의 고용승계는 강경하게 요구할 생각"이라며 "이와 함께 앞으로 현 외국 대주주의 매각차익 세금징수에 관해서도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대주주인 뉴브리지-AIG는 4년 만에 하나로텔레콤 매각차익으로 적어도 6000억원 이상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뉴브리지-AIG는 외국의 조세회피 지역을 거쳐 하나로텔레콤 지분을 매입했기 때문에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만에 하나 외국투자펀드에 또 한번 넘어갈 경우 겪게 될 후유증이 하나로텔레콤 직원들의 가장 큰 우려였다. 또 한번 '먹튀'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데다 중장기적인 발전계획을 갖기보다 매각차익을 남기기 위한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 불안감도 상당했었다.
■하나로텔, 재도약 전기 마련
그룹사의 든든한 배경도 자금도 없는 '통신업계 열살배기 고아' 하나로텔레콤이 SK텔레콤의 품에 안기면서 도약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방통융합의 핵심인 IPTV 주도권 싸움에서 하나로텔레콤은 KT의 기세에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PTV의 콘텐츠 및 가입자 확보 경쟁에서 SK텔레콤 및 자회사들과의 시너지가 충분하기 때문.
그러나 하나로텔레콤은 '고객민원 최다'라는 불명예스러운 기업이미지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하나TV 등의 가입자를 단기간에 끌어모으면서 해지, 품질 등의 불만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SK텔레콤에 인수된 후 이같은 기업이미지를 어떻게 해소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그동안 하나로텔레콤을 지휘해 온 박병무 사장도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AIG-뉴브리지컨소시엄이 인수한 후 최고경영자 자리를 맡아 온 박 사장은 하나TV 사업 성공 등 하나로텔레콤의 몸값을 올리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런 회사
하나로텔레콤이 설립된 것은 지금부터 꼭 10년 전인 지난 1997년 9월이다. 당시 공기업이었던 한국통신(현 KT)에 대응하는 제2시내전화 사업자로 출발했다. 그러나 데이콤(현 LG데이콤), 두루넷, SK텔레콤 등이 연합한 컨소시엄 형태로 출범하는 바람에 하나로텔레콤의 경영권은 중심을 잡지못한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었다.
지난 99년 하나로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서비스를 상용화해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KT의 대공세에 'ADSL 신화'는 1년 만에 빛이 바랬고 곧이어 유동성위기마저 닥쳤다. 법정관리 위기에 내몰리면서 지난 2003년 10월 외국투자자본인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에 경영권을 넘겨야 했다. 이후 지난해 박 사장이 최고경영자로 취임하면서 하나로텔레콤은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인터넷(IP) TV인 '하나TV'를 내놓으며 서비스 1년 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주변의 우려를 딛고 종합미디어 기업으로의 첫 변신에 성공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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