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企 환리스크 대응 ‘정면돌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11.20 18:13

수정 2014.11.04 19:37



대구 성서공단에 위치한 제철설비 전문업체 ‘동방플랜텍’. 이 회사는 일본 주요 제철소에 지난해 1800만달러어치 이상의 설비를 납품했지만 당초 우려했던 환차손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12억원의 환차익을 거둬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회사 이승화 대표가 자신의 증권사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환위험 관리에 나선 결과였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환율하락에 따른 경고음이 커지자 제조원가상 원가환율을 보장하는 수단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과 은행을 통한 선물환 거래를 적절히 활용하는 한편 내부역량 강화를 위해 직원들에게 환율 관련 교육도 실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용밸브 전문 기업 ‘PK밸브(대표 박헌근)’ 역시 최고경영자(CEO)의 적극적인 의지로 환위험 관리에 성공한 경우다.

전세계 70여개국에 수출 중인 이 회사는 환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환위험 노출액의 80% 이상을 선물환거래와 환변동보험에 가입해 환차손 발생을 헤지(회피)했다.

그 결과 7억원의 환차익과 2억원의 환손실이 동시에 발생해 최종적으로 5억원의 차익을 올렸다. 박헌근 대표는 “환위험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이는 해외영업 부서들이 보다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선진국에 초음파기기, 의료용 모니터 등을 수출 중인 ‘메디아나’(대표 길문종) 역시 현재 환위험 노출액의 90%를 환변동보험 가입해 놓은 상태다. 그 결과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까지 총 5450만원의 환차익이 발생했다.

길문종 대표는 “수출실적이 증가하면서 환위험 관리에 따른 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에는 환변동보험 외에 선물환거래, 통화선물거래 등 보다 다양한 환위험관리기법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엔화하락의 격랑 속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이 ‘입체적’ 환위험관리기법 도입을 통해 난관들을 정면 돌파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환위험 관리전문가 부족, 환위험관리시스템 미비 등 중소기업들의 대응능력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CEO들의 적극적인 대응 사례는 국내 중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환변동가입과 선물환 거래를 통해 환위험 관리에 나서는 한편 일부 실무자들을 전담팀으로 두고 환위험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일부 CEO들은 주요 연구소가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환율전망 보고서를 적극 참조해 적정이윤 설정을 비롯한 사업전략을 구성하고 영업담당 실무자에게 환율하락이나 상승에 구애받지 않고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적극적인 환위험 관리로 환위험 관리 우수기업으로 인증받을 경우 무역·수출 금융금리 인하와 환전수수료할인, 중기 수출금융 선정시 가점 등의 다양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중소기업청 해외시장팀 홍진동 팀장은 “적극적인 환위험 관리 우수기업은 환차손실 방지를 통해 수출 채산성을 제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위험관리 우수기업으로 인증받을 수 있어 무역금융 및 수출금융 금리인하(0.5∼1.2%포인트), 수출환어음 매입시 환가요율 20% 인하, 환전수수료 50% 할인 및 신용평가시 외환관리 관리우수 평가 등 수출유관기관 및 금융기관 이용시 인센티브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