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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 런던 영업망 키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1.21 22:00

수정 2014.11.07 14:39

【런던(영국)=김규성기자】 국내 금융회사들이 영국 런던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은행은 조직규모를 키우거나 영업분야를 투자은행(IB)으로까지 확대하고 보험사는 잇따라 자산운용전담 법인에 나선다. 런던의 금융인프라를 활용하고 중국 등 아시아지역에 편중된 투자형태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다.

20일(현지시간)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런던지점과 수출입은행 런던현지법인은 올해 러시아, 헝가리 등 독립국가연합(CIS)과 동유럽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자원개발과 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단행하고 규모도 지난해 1억5000만달러 대비해 늘릴 방침이다.

김건호 우리은행 런던지점 부지점장은 "투자자금은 본점이 아닌 런던에서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출입은행 런던현지법인은 동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 등에 대한 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출 한도는 3억5000만달러로 잡고 있다.

외환은행은 조직규모를 키울 방침이다. 1968년 국내 은행 중 런던에 처음으로 지점을 개설한 외환은행은 소매금융 확대를 위해 현재 런던 금융 중심가인 '더 시티' 한 곳뿐인 지점을 출장소 형태로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업은행은 세계의 유동성이 몰리는 런던의 이점을 활용해 런던지점의 조달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15억달러(평균 잔액 기준)를 조달한 런던지점의 올해 조달 목표는 20억달러다.

현재 유럽지역에 네트워크가 없는 하나은행은 올해 안에 런던에 지점 개설을 추진한다.

일찌감치 런던에 투자법인을 설립했던 삼성생명은 올 투자규모 확대를 모색 중이다.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등이 몰리는 런던 금융시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삼성생명 런던투자현지법인은 2조5000억원을 채권 등에 투자·운용했다.

또 런던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한생명도 지난해 11월 런던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자산운용업무에 나설 방침이다. 현지인 펀드매니저를 채용, 운용을 맡기고 본국 직원은 업무지원만 전담하는 체계로 운용규모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그룹도 런던에 자산운용법인을 설립, 현지 펀드매니저를 채용해 자산운용에 나섰다. 미래에셋은 아시아 중심의 자산운용은 리스크가 커 런던의 자산운용법인을 인사이트펀드 운용 사령탑으로 삼을 방침이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런던 금융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은 런던이 뉴욕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금융중심지로 자리잡았고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런던에는 아랍계 은행을 비롯해 아프리카, 남미의 금융회사까지 전세계 500여개 금융회사가 진출해 있다.


김석영 수출입은행 현지법인 대표이사는 "런던은 규제가 거의 없어 헤지펀드 자금이 몰리는 등 유동성이 풍부하고 유럽 대륙 전체와 중동, 아프리카까지 영업권역으로 삼을 수 있다"며 "국내 금융회사들의 조직 확대는 다른 나라에 비해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