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멘트―레미콘 ‘가격인상’ 대립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시멘트가격 인상을 놓고 시멘트업계와 레미콘업계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성신양회 등 지난달부터 시멘트가격을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던 업체들이 레미콘업체들의 반발로 인해 인상시기를 이번달로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개사는 지난달 15%가량의 가격인상을 결정, 레미콘업체들에게 인상된 가격에 따라 세금계산서를 청구할 예정이었으나 레미콘업체들이 대금결재 거부 움직임을 보이자 인상시기를 번복하는 ‘고육책’을 내놓은 것.

이와 함께 라파즈한라시멘트, 현대시멘트는 이달부터, 아세아시멘트는 다음달부터 가격을 순차적으로 인상한다. 이로써 이달부터는 한일시멘트를 제외한 모든 대형 시멘트회사들이 시멘트가격 인상대열에 동참하게 됐다. 이들 업체는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격인상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시멘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가격 인상은 업체들로서는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관철시키겠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일부 연안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인상을 수용하는 레미콘사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레미콘업체들은 지난해 15%가량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올해도 대폭으로 인상하는 것은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역시 생존권 차원에서 시멘트가격 인상을 저지하겠다는 태도다.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레미콘업계로서는 시멘트가격 인상을 받아들인다면 건설업체들에게 그만큼의 레미콘가격 인상을 요구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반응이다. 레미콘업계에는 이번 시멘트가격 인상이 생존의 목을 죄는 ‘직격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깊은 위기감이 깔려 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시멘트공급거부’나 ‘대규모 휴업사태’ 같은 극단적인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다. 시멘트업계는 지난해 ‘시멘트공급 거부’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거치면서 15%가량의 가격인상을 관철해 낸 바 있어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수도권의 A레미콘업체 임원은 “시멘트회사들이 적자가 난 것은 시멘트가격이 낮아서가 아니라 부채가 많기 때문”이라며 “그들의 금융비용을 레미콘사에 전가시켜서는 안 된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