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형마트 합리적규제 필요 /윤정남기자

“손님들이 붐벼야 할 시기인데도 시장에 사람이 없어 오히려 한가하다. 흥이 나야 할 시기지만 갈수록 더 힘들어 진다”
지난주 말 남대문시장. 이 시장에서 십수년째 장사를 해 왔다는 한 상인은 “올해도 설 특수는 없는 것 같다”며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재래시장은 백화점, 할인점보다 상대적으로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장을 찾는 주고객층이 서민과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경기가 매출에 즉각 영향을 미친다.
때마침 대형백화점의 최근 7주 판매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40% 신장했다는 소식에 오랜동안 얼어붙었던 내수경기가 풀릴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 상인들은 우리와는 상관없는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여하튼 설을 앞두고 있는 시장 상인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모씨는 “대선 이후 ‘올해는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기대했는데 여전히 달라진게 없다. 장사하기 힘들기는 지난해나 올해나 마찬가지다”며 한숨을 지었다.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가 최근 전국 대도시 지역의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각각 9곳의 제수용품(22개)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재래시장은 14만600원으로 대형마트 평균 20만1990원보다 6만원 가량 저렴했다.
그런데도 소비자들은 재래시장을 외면하고 대형마트나 백화점, 온라인쇼핑몰 등을 찾고 있다.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외에 뭔가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기 정부는 재래시장 살리기에 주력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대형마트 규제’를 뺀 개선책으로 내놓는 재래시장 서비스 개선과 현대화 계획, 카드수수료 인하만으로는 재래시장을 살리는데 역부족인 것 같다.
시장상인들은 재래시장지원특별법 강화를 주문하면서 ‘같이 먹고 살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해줬으면 한다’는 희망을 피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정남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