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장백세주’ 국순당 횡성공장을 가다

스키시즌을 즐기려는 인파로 영동고속도로가 붐빈 지난 1일. 프리미엄 전통주 ‘강장백세주’를 생산하는 국순당 횡성공장을 찾았다.
자동차로 두어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횡성공장은 ‘술의 샘’이란 전설이 깃든 주천(酒泉)강 인근에 자리잡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주 생산공장으로 지난 2004년 완공됐다.
공장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코 끝을 은은하게 자극하는 약재 향기는 이곳이 전통주의 메카임을 새삼 확인시킨다.
유조차 탱크처럼 생긴 ‘발효 밥통’에서는 인삼, 구기자, 오미자 등 10여가지 한약재가 발효과정을 거치고 있었고 그 옆에는 증류기와 저장탱크 등이 보였다.
동행한 고봉환 국순당 홍보팀장은 “강장백세주는 찹쌀과 전통누룩을 주원료로 하고 한약재를 넣어 빚은 강장주로 매년 일정량만을 한정 생산한다”면서 “약재 함유량이 백세주보다 2배 이상 많고 숙성기간도 일반 발효주보다 3배 이상 긴 제품”이라고 자랑했다.
강장 백세주는 고려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선조들의 전통 발효 기법인 ‘생쌀 발효법’을 특화해 빚은 술이다.
동행한 국순당 관계자는 “배상면 회장이 계승 발전시킨 ‘생쌀발효법’은 술이 완성될 때까지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 가루 낸 생쌀과 상온의 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신기술”이라면서 “쌀을 쪄서 만든 약주에 비해 영양소 파괴가 적으며,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한약재 사용량도 일반 백세주에 비해 1.5 배나 많으며 특히 오미자의 비율이 일반 백세주에 비해 2배가량 높아 그 깊은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강장백세주 제조 과정은 우선 자체 수매한 찹쌀을 골라 씻은 다음 찌지 않고 생쌀을 부수어 가루를 내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 다음 발효탱크에 원료를 순서대로 넣어 밑술을 빚었다.
전통주 명인의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누룩 담그는 모습을 상상했지만 아쉽게도 모든 공정이 자동화 돼 있었다.
국순당연구소 김계원 소장은 “전통주 산업이 성장하려면 표준화 즉 모든 제품들의 맛이 일정해야 한다”면서 “국순당은 일정한 맛과 풍미에 지속성이 있어 백세주 신화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2∼3일간 발효탱크에서 빚어진 밑술은 다시 주입탱크로 옮겨져 3∼4일간 다시 발효시킨다. 항상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발효가 끝나면 차분히 가라앉히는 데 이 과정도 만 하루의 시간이 필요하다. 가라앉힌 다음에는 술지게미(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를 깨끗이 걸러내어 맑은 술을 빚어낸 후 다시 저온 살균을 거쳐야 비로서 완성된다.
이 모든 과정을 다 마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14일이다. 일반 백세주보다 숙성기간이 2배나 더 걸리는 셈이다.
백세주 제조과정에는 상극이 되는 약재를 사용하지 않는다. 체질에 따른 부작용을 염두에 둔 것이다. ‘술은 만약지왕(萬藥之王)’이라고 하지만 체질이 다른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와인에 밀려 전통주 시장은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또 소주 등 증류주의 저도화도 시장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원인이다.
이같은 이유로 최근 정부는 전통주에 대한 범위 확대와 주세 감면등 지원책을 마련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전국에는 400∼500가지의 알려지지 않은 전통주가 있다”면서 “생산기술의 표준화와 판로 개척만 이루어 진다면 와인과도 자웅을 겨룰 날이 멀지 않다”고 자신했다.
수많은 전통주가 있지만 우리 전통과 문화를 대표할 술을 선뜻 선택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강장백세주를 시작으로 많은 전통주들이 상품화에 성공할 그날을 기다려 본다.
/[email protected] 홍석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