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이 영화에 “안방채널 고정”

파이낸셜뉴스

뻔한 듯하면서도 즐겨 찾게 되는 조폭영화부터 실험적인 느낌이 풍기는 독립영화까지 구정 연휴동안 채널 돌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한국 영화는 블록버스터, 로맨스, 단편영화를 가리지 않고 두루 전파를 탄다.

■놓치면 후회할 영화들

지난해 9월 개봉한 ‘본얼티메이텀’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전작인 ‘본 아이덴티티’와 ‘본 슈프리머시’를 한번 더 보는 것도 좋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전직 CIA요원이 악몽에 시달리며 기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액션 스릴러로 할리우드 스타 맷 데이먼의 활약이 대단하다. MBC ‘본 아이덴티티’ 7일 밤 12시20분, ‘본 슈프리머시’ 9일 밤 10시50분.

장쯔이의 아름다움과 고전 ‘햄릿’의 아우라가 어울러진 영화 ‘야연(夜宴)’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다. 숙부에게 아버지지와 사랑하는 연인을 모두 빼앗긴 주인공 우 루안이 성대한 연회를 통해 복수극을 펼친다. SBS 7일 밤 1시 5분.

문소리, 고두심, 봉태규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모두 모인 영화 ‘가족의 탄생’도 놓쳐선 안된다. 얼핏 보기엔 화려할 것도 대단할 것도 없어 보이지만 영화를 본 사람마다 손에 꼽는 수작이다. 대종상 영화제에서 각본상과 최우수작품상을, 청룡영화상에선 여우조연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맺어지는 가족의 의미를 그린 게 특징이다. KBS 7일 밤 12시15분.

■질리지 않는 웃음을 준다

매번 ‘뻔하다’고 말하면서도 어김없이 보게 되는 영화가 조폭영화다. 골치 아플 것 없이 웃고 즐기기 딱 좋다.

신현준과 김원희의 코믹 궁합이 맞아 떨어진 ‘가문의 부활’은 전라도 조폭명가가 조직생활을 그만두고 김치사업을 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MBC 6일 오전 10시35분.

개봉 후 짭짤한 인기를 누렸던 ‘두사부일체’의 후속작 ‘상사부일체’도 볼만하다. 폭력 조직의 글로벌화를 위해 대기업에 입사한 조폭 두목의 좌충우돌을 담았다. MBC 8일 밤 9시30분.

대만 유명 배우 서기가 출연해 화제가 됐던 ‘조폭마누라3’도 볼 수 있다. 한국에 오게 된 홍콩 명문 조폭가의 후계자와 그를 보호하는 임무를 맡은 한국 조폭이 그리는 액션 코믹 영화. MBC 10일 밤 9시30분.

반면 차원이 다른 조폭영화도 있다. 송강호 주연의 ‘우아한 세계’는 ‘생활 느와르’를 표방하며 각박한 우리네 현실을 표현한다. 조직의 우두머리와 자상한 가장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주인공 역할은 ‘송강호만이 할 수 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자연기상과 최우수작품상,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과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KBS 8일 오전 10시50분.

■깊은 메시지를 담은 영화들

체제와 인종은 달라도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 있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오프사이드’는 월드컵 16강 진출을 결정할 이란과 바레인의 예선 경기를 구경하고 싶어 애간장이 타는 이란의 여자 축구 팬들의 모습을 다큐멘터리처럼 그렸다. 금기로 점철된 이란인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실제 경기 장면을 담았다. 2006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을 차지한 이 영화는 같은해 전주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KBS 7일 오후 3시30분.

일본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는 뻔한 일상에도 작은 즐거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버라이어티 구성작가 출신인 감독은 인물들의 다양한 캐릭터를 잘 살려내 보는 내내 웃음을 참지 못하게 만든다. KBS 6일 오후 3시30분.

/박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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