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벤처창업 열전] <15> 인터넷몰 임대 ‘메이크샵’ 운영 코리아센터닷컴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거래금액 1조원’.

소위 잘나가는 오픈마켓, 종합쇼핑몰이 거둔 성과가 아니다. 개미군단으로 불리는 소호몰(소규모 온라인쇼핑몰, SOHO Mall)들이 2007년 한해 동안 거둔 실적이다. 이들은 옥션과 G마켓이란 양대 공룡이 버티고 있는 오픈마켓과 굴지의 대기업들이 운영중인 종합몰로 대변되는 국내 전자상거래 환경의 틈바구니 속에서 남다른 브랜드 인지도와 차별화된 고객 관리 노하우를 앞세워 묵묵히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소호몰들의 소리없는 반란’이란 표현을 쓰기도 한다.

소호몰의 급성장 뒤엔 코리아센터닷컴(대표 김기록)이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쇼핑몰 임대서비스(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메이크샵’(www.makeshop.co.kr)이 한몫 했다. ‘팔리는 쇼핑몰을 만들자’를 모토 삼아 출발한 메이크샵은 별도의 서버나 소프트웨어 구축은 물론이고 비용, 시간, 관리 인력 등이 필요없는 게 특징이다. 쇼핑몰 솔루션은 물론,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정보기술(IT), 디자인, 마케팅 교육은 물론 다양한 판매채널까지 제공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 2006년 매출 86억원, 지난해 110억원에 이어 2008년 매출 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이크샵, 미다스의 손

메이크샵 서비스의 전신은 향수 쇼핑몰이다. 대기업 재직 당시 창업을 꿈꾸던 김기록 대표는 지난 1999년 향수 쇼핑몰을 열게 된다. 당시만 해도 하나의 쇼핑몰을 만드는데 수천만원의 투자비용과 전문기술이 요구돼 시장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았다. 김 대표는 향수 쇼핑몰 사업에서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당시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쇼핑몰 구축부터 관리까지 지원해주는 쇼핑몰 구축·임대 서비스 사업에 눈을 돌리게 된다.

메이크샵은 유독 많은 쇼핑몰 성공 스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4억 소녀’란 닉네임으로 더 잘알려진 김예진의 립합(www.liphop.co.kr)을 비롯해 환갑의 나이에 식이섬유 쿠키로 창업에 성공한 임락재의 슬림쿠키(www.slimcookie.com), ‘핑키걸의 발칙한 성공기’의 저자 김소희의 핑키걸(www.pinkygirl.co.kr) 등 TV에서 한번쯤 봤을 법한 성공 쇼핑몰의 대부분은 메이크샵을 통해 탄생됐다. 여기에 김준희(에바주니·www.evajunie.com), 노홍철(노홍철닷컴·www.nohongchul.com), SES(에스이에스몰·www.sesmall.co.kr), 이기찬(빈티지엔와이·www.vintageny.co.kr), 백보람(뽀람·www.bboram.co.kr) 등 지난 한해 연예계에 거세게 불어닥친 스타 쇼핑몰 창업 열풍 뒤에도 메이크샵이 자리잡고 있었다.

옥션은 물론 오는 2월 오픈을 앞두고 있는 SK텔레콤의 ‘11번가’와도 물품 리스팅 연동 서비스를 개발해 메이크샵에만 상품을 등록하면 오픈마켓에도 쉽게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직은 시장규모가 작지만 모바일쇼핑몰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SKT, KTF와도 제휴를 통해 모바일샵도 한발 앞서 제공한다. 업계 최초로 1인 동영상 몰 서비스인 ‘몰티비’도 자체 기술로 개발해 지원하고 있다.

김기록 대표는 “메이크샵이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2000년부터 현재까지 쇼핑몰 운영자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받고 있는 건 ‘한발 앞선 서비스 제공’과 ‘트래픽 무제한 실현’ 때문”이라며 “통상 5년인 서버의 수명 주기도 2년으로 제한하는 등 과감한 설비투자를 통해 소비자의 만족도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표준을 꿈꾼다

유통 무역에 관심이 많았던 김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확대해왔다. 코리아센터닷컴의 해외 진출 방안은 크게 2가지. 메이크샵 서비스의 자체 진출과 소호몰의 글로벌화를 위한 교두보 확보다. 이를 위해 메이크샵은 지난 2001년부터 우리나라와 시장 환경 및 인프라가 비슷한 일본부터 시장조사를 시작해 중국, 미국에까지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분야의 세계 표준을 꿈꾸고 있다.

진출 초기 겪었던 어려움도 적지 않다. 가장 먼저 진출한 일본에서는 한국 회사가 서비스한다는 점 때문에 고객들의 신뢰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외국회사라는 이유로 현지 인력채용에도 어려움이 있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두번의 실패를 거친 후 2003년 ‘메이크샵재팬’이란 단독법인을 출범 시킨 김 대표는 지난 2005년에는 일본의 대표 IT기업인 ‘GMO 인터넷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서비스 특성상 개발은 한국에서 담당하고 영업은 GMO 그룹에서 별도의 영업조직을 결성해 일본 시장을 책임지는 방식이었다. 2007년에만 4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일본 쇼핑몰 임대 서비스 시장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일본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과 미국에도 현지화한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지난 2005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 유학생과 무역상을 위한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패션마켓플레이스인 오망고(www.omango.com)를 론칭하기도 했다. 오망고는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구매대행사이트의 중국판. 현재 패션·의류 시장에까지 진행중인 한류 열풍을 타고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email protected] 강두순기자

■사진설명=지난 1일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코리아센터닷컴 직원들이 신규서비스 론칭을 위한 아이디어 회의를 열고 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