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갈등 태풍권에서 벗어나
한나라당의 공천갈등이 태풍권에서 벗어났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4일 ‘비리연루자 공천 배제 기준을 벌금형에서 금고형 이상으로 완화’하도록 한 최고위원회의 유권해석안을 통과시켰다. 이해당사자격인 박근혜 전 대표 측은 공심위의 이같은 방안을 수용키로 함에 따라 공천 파고가 잦아들면서 평온을 되찾고 있다.
■공심위, ‘벌금형 공천신청 허용’ 결정
한나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동 당사에서 공천심사위 5차 회의를 갖고 공직후보자 추천 규정인 당규 ‘3조2항’의 적용범위를 금고 이상의 형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기로 결정했다고 정종복 공심위 간사가 밝혔다. 이는 지난 2일 해당 당규 조항을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해석하기로 한 최고위원회의 결의사항을 전폭적으로 수용한 것이다. 이로써 갈등의 뇌관으로 작용했던 박 전 대표측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도 공천신청의 길이 열리게 됐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공심위원들 간에 이견이 많았다”면서도 “심사는 독립적으로 하되 심사 기준은 당규대로 하고 최고위원회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 측, 공심위 결정 수용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던 박 전 대표 측도 공심위 결정을 수용하는 쪽으로 전격 방향을 틀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금고형 이상으로 신청 기준을 완화한데 대해서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이고 당과 공심위에서 알아서 하지 않겠느냐”며 수용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면서 “정치 발전을 위해 강재섭 대표가 공정하게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강재섭 대표도 공천 갈등으로 당무를 거부한 지 닷새 만에 당무에 복귀했다. 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비가 온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면서 “당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모두 반성하고 더욱 겸손한 자세로 새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설 연휴가 끝나고 나면 총선대책위원회를 공식적으로 구성해 당이 본격적인 총선 대비에 들어가야 한다”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에따라 공심위는 오는 9일 공천 부적격자에 대한 심사를 시작하고 11일에는 공정한 공천을 위한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갈등의 불씨는 여전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심위의 본 심사 과정에서 비리 연루자에 대한 유권해석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공천 갈등의 화약고가 재점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은 이 사무총장이 공천 업무를 주도하는 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이다.
/[email protected]김주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