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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격적 금리인하,달러 가치회복 도움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달러화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투자자들이 절대적인 차입비용(금리)보다는 상대적인 성장률 전망에 더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 성장률이 유럽 등을 앞지를 것이란 예상에 따른 것으로 지난 9일간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낮춘 버냉키 의장의 통화정책 카드가 미 경제를 침체 위기에서 구해낼 것이란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다.

세계 최대 외환딜러인 도이체방크는 유로권 경제가 내년까지 1.6% 성장하는 데 비해 미 경제는 1.9%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달러가치가 올해 유로에 대해 8%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미 경제의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소비가 고용시장 부진으로 인해 침체되면서 미 경제가 불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는 것과 달리 외환시장에서는 미 경제를 낙관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 31개 조사대상 업체 가운데 외환시장 전망이 가장 정확했던 BNP 파리바는 “7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버냉키 의장의 금리인하가 미 경제 성장에 도움을 주는 반면 유럽 경제는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2위 외환딜러인 UBS와 BNP는 올해 달러가 유로에 대해 최소 9% 평가절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역사적으로도 FRB의 금리인하가 달러 강세를 유도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1년 상반기 정보기술(IT) 거품 붕괴로 경제가 침체를 맞자 FRB는 1월 예정에 없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6.5%에서 6.0%로 낮추었다.

FRB는 이후 6월에 3.75%로 금리를 더 내릴 때까지 1월과 4월 긴급 FOMC 회의 2차례를 비롯해 모두 6차례 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크게 떨어뜨렸다. 이후에도 금리인하는 계속돼 FRB 기준금리는 그해 말까지 1.75%로 떨어졌고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와는 2.75%포인트 낮은 수준이 됐다.

덕분에 미 경제 침체는 짧고 가벼웠고 큰 금리차에도 불구하고 2001년 상반기 달러는 유로에 대해 10% 평가절상됐다.

시장 관심의 축이 금리차에서 성장률 전망으로 옮겨감에 따라 달러 하락에 초점이 맞춰지던 시장 움직임도 변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 달러화가 하락할 경우 이득을 보는 옵션 계약 액수는 사상최고 수준이던 지난해 11월 323억달러에서 지난 1월 29일 현재 139억달러로 크게 줄었다.

달러가치는 지난해 11월 장중 사상최저치인 유로당 1.4967달러에서 현재 1.4802달러로 유로에 대해 1.1% 가치가 올랐다.

뉴욕 헤지펀드인 FX 컨셉츠의 펀드매니저 스코트 에인스베리는 “많은 이들이 지금이 바로 달러로 회귀할 좋은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UBS의 시장전략가 조프리 유는 “버냉키 의장의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경기부양 효과를 가져온다면 결국 미 경제는 경기회복의 길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며 “반면 ECB는 추세에서 벗어나 있어 지금이 바로 달러로 되돌아갈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 결과 이코노미스트 55명은 오는 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기준금리를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4%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세계 최대 증권사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1980년 이후 최악의 소비침체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달러가 3월 말까지 유로당 1.57달러까지 추락하고 이 같은 급락세는 연말이 돼야 진정돼 유로당 1.48달러 수준에서 올해를 마감하게 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카스 드 드포 플레이스먼트의 외환딜러 책임자인 맥심 테시어도 “기준금리 인하가 미 경제를 침체에서 구해 내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며 경기회복 전망을 낮게 보고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달러가 상승세를 탈지 하락세를 이어갈지 성급히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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