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 조선소별 특화 ‘1등 지키기’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수주·건조·수준잔량 세계 1위, 국내 단일품목 수출 4위, 한해 수주잔량 200억달러….”

초호황을 누리며 ‘한국호’를 견인하는 국내 조선업의 현주소다.

조선업은 수출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하며 국내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러나 영원한 1등은 없는 법.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과 일본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조선소별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조선소에서는 고부가가치 선종 건조를, 해외 조선소에서는 벌크선과 같은 일반 선박건조를 추진하고 있는 것.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소별 신조선(선박을 만드는 것)을 달리하고 있다. 울산 조선소에서는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한다. 2009년 완공을 목표로 만들고 있는 해양플랜트 건조용 제10독이 대표적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100만t급으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2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수리조선소에서 신조선으로 전환한 현대비나신조선소에서는 벌크선 건조에 나선다. 지난해 말 기준 390만CGT 규모의 벌크선 수주잔량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마찬가지다. 삼성중공업은 중국 산둥성 롱청과 저장성 닝보에 연산 50만t 규모의 블록(선박 부분품)생산기지를 통해 선박 블록을 조달하고 있다. 중국에서 블록을 조달할 경우 선박건조기간을 앞당길 수 있어 거제 조선소에서는 FPSO, 드릴십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산둥성 옌타이에 20만t 규모의 블록공장을 통해 블록을 조달하고 있다. 최근 옥포조선소 독(선박건조시설)을 확장키로 한 데 이어 2009년까지 플로팅 독(해상 선박건조시설)을 건설키로 한 것도 중국에서의 블록조달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와는 별도로 해외 조선소인 망갈리아 조선소는 유럽의 거점으로 육성중이다. 선박도 기존 벌크선 중심에서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선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STX조선은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한국·중국·베트남 3국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다롄 생산기지는 주로 벌크선 및 자동차운반선 등을 건조하게 된다. 즉 LNG·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만드는 진해조선소와 선종의 차별화를 이뤄 수주 물량에 대비한 건조 능력을 크게 높이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베트남 칸호아성 반퐁 경제특구에 해양플랜트 생산기지도 만든다. 해양플랜트사업은 STX그룹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이를 위해 STX와 STX조선, STX엔진 베트남 현지법인인 STX비나중공업(가칭)에 총 1억5000만달러를 공동 출자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4대 사업부문에 해양플랜트가 포함된 만큼 해양플랜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베트남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6월 필리핀 수비크조선에서 첫 배를 선보이는 한진중공업도 마찬가지다.

박규원 사장은 “영도 조선소는 고부가가치 선박에,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는 덩치 큰 선박에 집중해 상호 강점을 특화하겠다”며 영도와 수비크의 업무 분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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