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한국 5%성장 힘들다”외국계 투자은행

김민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5% 성장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및 고유가, 인플레이션 등의 여파로 미 경제와 세계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한국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미 경제는 올해 상반기 내내 성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측돼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에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 4.7% 예측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BNP파리바, 골드만삭스, JP모건, 메릴린치 등 외국계 주요 투자은행들은 미 경제와 세계경제 침체 가능성을 이유로 우리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4.7%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주요 투자은행이 전망한 5.0%보다 0.3%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각각 4.8%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리먼브러더스와 씨티는 각각 4.6%의 성장률을 제시했고 UBS는 4.1%, 도이체방크는 9개 기관 중 가장 낮은 3.9%의 전망치를 내놨다.

반면에 메릴린치는 올해 우리경제가 5.5% 성장할 것으로 예측,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놨으며 BNP파리바와 골드만삭스는 올해 5% 성장을 예상했다.

이들 투자은행은 내년에도 우리 경제가 4.9%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4.0% 성장률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과 미국의 경기 둔화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보다 줄어들었다며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권 부총리는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회의 확대회의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에서 비롯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과 미국의 경기둔화가 한국 등 아시아 각국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이어 "한국의 대미 수출비중이 지난 10년간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고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대미) 비중도 감소하는 등 무역경로를 통한 파급효과가 크게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미 경제 침체국면 진입했을 수도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부정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재닛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내비쳐 주목된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옐런 총재는 지난 7일 호놀롤루에서 열린 재무분석가 회동에 참석한 후 "최근 경기 지표들이 적어도 올 상반기는 성장이 계속 위축될 것임을 보여준다"면서 "올해 미국이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옐런 총재는 "주택시장 추이는 경기 하강이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다"면서 주택건설시장이 연말까지 계속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노동시장 위축이 소비에 타격을 가하고 있지만 아직 위태로운 수준에까지 이르지는 않았다"면서도 "고용성장 둔화가 가처분소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소비 지출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5개월간 기준금리를 5.25%에서 3.00%로 낮춘 것도 미 경제가 그만큼 어렵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으로 그는 풀이했다.

옐런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암시를 주지 않았지만 미 경제가 주택시장과 신용경색으로 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에서는 FRB가 올들어 두 차례 금리를 1.25%포인트 내린 데 이어 다음달 있을 회동에서도 금리를 0.50∼0.75%포인트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 서비스업 경기 크게 위축

FRB가 3월에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미국의 지난해 12월 도매재고는 예상보다 높은 1.1%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60일 이상 연체한 사람의 비율은 7.6%로 전년 동월보다 1.2%포인트 늘어났다.

또 미국 국제쇼핑센터협회(ICSC)는 43개 소매 체인업체들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1월 소매업체들의 동일점포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어나는 데 그쳐 1970년 1월 이후 가장 저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41.9를 기록, 전달의 54.4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는 서비스업 경기가 크게 위축됐다는 뜻이다.

/mean@fnnews.com 김민성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