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새술은..’ 금융공기업 CEO 바뀌나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명박 정부가 금융 공기업 기관장 인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 공기업 수장 대부분이 참여정부에서 선임된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임기가 지났거나 만료를 앞두고 있는 임원들의 과거 교체 사례에 비춰볼 때 이들 금융 공기업과 대형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새 정부는 이미 최고 경영자는 물론 관련 임원까지도 임기여부와 관련자료를 파악한 상황이어서 인사폭은 예상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관치’우려에 대한 논란이 제기돼 어떠한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짧은 임기 유임 VS 능력인사 가능성도

우리은행,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는 기상도로 따지면 맑음으로 요약된다.

우선 취임기간이 1년 미만으로 짧아 ‘정치적 교체’라는 부담을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올 1월에 취임했다. 지난해 3월 새로운 곳에 나란히 둥지를 튼 박해춘 우리은행장과 유재한 주택금융공사 사장 역시 취임한 지 1년 남짓으로 임기가 2년 이상 남아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어 현 자리를 고수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은행연합회는 상황이 다르다. 산업은행 총재를 역임한 유지창 회장은 오는 11월이면 임기 3년을 채우게 돼 앞을 내다보기에는 기상도가 흐리다.

은행장들로 구성된 추천위에서 투표로 회장을 선임하지만 지금껏 대부분 관료출신들이 자리를 꿰차왔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와 코드가 맞는 새로운 인물이 나타날 공산도 적지 않다.

금융업계에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김대중 정부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금감위 부원장, 산업은행 총재 등 오랜 기간 금융관련 관료로서 정책을 펼쳐와 이명박정부에서도 은행업계를 대표해 정부와 정책조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최근 철회된 방카 4단계 향배에 따라 유 회장의 연임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한이헌 기보 이사장(2005년 6월)과 김규복 신보 이사장(2005년 7월) 등은 임기 2년을 넘긴 데다 참여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들이어서 교체가 예상된다.

■정치색 좌우할 땐 ‘관치금융’ 비난

산업·수출입·기업은행 3개 금융기관장의 자리에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임기 2년을 이미 넘긴 상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육성 등 사업의 연속성 측면에서 내부적으로 유임을 기대하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임기 2년이 지났고 노무현정부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을 지낸 경력과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 돈독한 친분으로 지난해 ‘신정아 사건’에 휘말린 바 있어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과거 정부에서도 노무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03년 4월 정건용 총재에서 유지창 총재로 바뀌었고 김대중 대통령 취임 때도 같은 해 4월 김영태 총재에서 이근영 총재로 교체된 바 있다.

지난 2006년 9월 취임한 양천식 수출입은행장의 거취도 유동적이다. 임기 1년 반 이상을 지냈다는 점에서 교체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과거 이광수 행장(김영상 정부), 문헌상 행장(김대중 정부), 이영회 행장(노무현 정부) 등이 새 정부 출범 당시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취임기간이 짧아 임기보장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과거 인사가 ‘정치적’이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지나친 인사 개입이 있을 경우 ‘관치금융’에 대한 우려가 대두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오승범 김문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