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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발 악재..亞증시 ‘흔들려’

신현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 뉴욕증시와 프로그램 매매에 휘둘리고 있다.

미국시장의 등락에 좌우되는 ‘천수답(天水畓)’ 장세를 보이는가 하면 잇따라 쏟아지는 프로그램 매도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지수가 급락하는 등 극도로 취약해 진 투자심리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융시장의 신용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한 채 프로그램 매물이 계속 쏟아져 나올 경우 1600선 중반도 안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 금융시장 우려감에 아 증시 ‘와르르’

3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뉴욕증시 급락으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9.89포인트(2.33%)가 급락한 1671.73으로 마감했다. 특히 도쿄 증시는 4.49%나 떨어지며 1만3000선이 붕괴됐다.

이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 나스닥지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전일보다 2.51∼2.71% 하락한 데 기인했다. UBS가 보고서를 통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으로 인한 손실이 최소한 6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에 달러 약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도쿄 증시에서는 달러 약세의 지속과 엔화 강세로 수출 관련주들은 크게 떨어졌다. 이날 달러당 102.93엔까지 떨어지며 2005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03엔대 아래로 떨어졌다. 즉, 달러화 급락이 엔화 강세를 가져왔고 이에 따라 엔캐리 청산 가능성은 물론 일본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89.73포인트(2.06%) 상승한 4438.27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 H지수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감안할 때 CSI300지수가 20% 정도 떨어질 수 있다고 3일 보도했다.

■단비만 기다리는 국내 증시

국내 증시가 뉴욕 증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투자심리가 극도로 취약해져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제는 미국시장이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는 투자심리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프로그램 매매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증시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해외증시가 반등에 성공하거나 호재가 나올 경우 외국인이 선물 매수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지만 반대로 매물이 대규모로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감도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엔화의 강세도 향후 글로벌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신증권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성향 증가와 엔화의 상대적 강세가 글로벌 증시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미국의 급락과 그에 따른 글로벌시장의 동반하락이 지난해 10월 이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일단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는 해외시장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시장이 미국 시장에 끌려가는 현상이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시장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시점이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국내 증시 역시 안정세를 되찾을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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