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에너지 공기업 새해 청사진] <6> 한국지역난방공사

김한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해부터 선진국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1990년의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평균 5.2%를 줄여야 해서다.

우리나라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5년 뒤인 2013년 이후에는 우리도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져야 한다. 경제에 큰 부담이 예상되지만 ‘신이 아프리카에 내린 최고의 선물’이라는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녹아 사라질 판이니 피할 도리가 없다.

우리나라의 열 생산과 공급을 맡고 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선진 난방시스템인 ‘지역난방’을 확대하되 환경친화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난방공사가 올해 중점 경영 목표의 하나로 신재생에너지사업 활성화를 택한 것도 그래서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이용해 온실가스 없는 에너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성공만 한다면 공사의 열 생산 방식을 다변화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전망이다.

공사는 ‘기업의 존재 이유’라는 수익 창출을 위한 비책도 짜 놓았다. 세계 각국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세워 해외에 진출하고 국내의 ‘블루오션’(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지역냉방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를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룩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공사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구 온난화, 신재생 에너지로 돌파

사실 공사만큼 ‘환경 경영’을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곳도 드물다. 공사의 지역난방은 대규모 열생산시설에서 생산된 열을 지하에 매설된 이중보온관을 통해 일괄적으로 공급하는 난방형태. 아파트와 빌딩, 상가 등 건물에 개별적으로 열생산시설을 짓는 기존 난방 방식에 비해 에너지를 크게 절약하고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다.

지역난방 공급으로 2006년에 발생한 석유 수입 대체 효과는 597만배럴, 온실가스 감소량은 1739t에 이른다. 현재의 방식으로만 경영을 해 나가도 지구 온난화 방비에 큰 기여를 하는 셈이다.

그런데도 공사 김영남 사장은 늘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대체 에너지를 찾는 것은 공기업으로서 기본적 책무”라는 이유에서다.

김 사장의 의도대로 공사는 수년간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쓰레기소각열, 매립가스, 태양광, 바이오칩, 하수처리수 등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에너지로 개발해 왔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광주·나주 혁신도시에 폐기물 고형화연료(RDF)와 우드칩(나무조각)을 활용한 집단에너지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RDF와 우드칩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산업자원부 등 관계기관과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방침이다.

우드칩, 바이오연료, 열펌프 등 사업장별로 이용 가능한 신재생에너지원을 개발해 지역난방 공급의 효율성도 높일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사업도 추진한다. 주차장, 공공건물, 하수처리장 등에서 소규모로 태양광발전사업을 하는 식이다. 실제로 공사는 지난해 8월 경기 분당지사의 펌프실 지붕에 태양열 집열기를 세운 바 있다. 이 집열기는 중형 공동주택 40∼5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열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지금은 에너지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도 미래에는 에너지 강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게 공사의 판단이다.

■블루오션을 찾아라

공사가 준비하는 것은 지구 온난화만이 아니다. 고유가 현상, 국내시장 포화, 고령사회 진입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이겨낼 만한 새로운 사업을 찾고 있다. 김영남 사장도 “지금은 새로운 전진을 위한 돌파구를 찾고 단합된 힘으로 그 목표를 향해 매진할 때”라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진하는 것이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 그 중에서도 해외사업과 지역냉방사업이다.

공사는 해외사업이야말로 치열한 경쟁상황에 직면한 국내에서는 얻을 수 없는 막대한 수익을 안겨다 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사는 지역별 맞춤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단지와 신도시가 개발되는 베트남에는 전력, 증기, 냉방 등의 집단에너지사업을, △아부다비, 두바이 등 신도시가 대규모로 개발되는 중동지역에는 지역냉방사업을,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러시아나 중앙아시아에는 자원 개발과 연계한 사업을 벌이는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해 계획을 세워 놓았다.

‘집단에너지사업법’을 개정, 공사의 해외사업 추진 근거를 마련하고 국내외 에너지기업의 해외사업 사례를 벤치마킹한다는 전략도 짰다.

지역난방과 대비되는 지역냉방사업에도 힘이 실린다. 지역냉방이란 대규모 열생산 시설에서 생산된 냉수나 온수를 일정구역에 일괄적으로 공급해 냉방하는 방식을 뜻한다. 지역냉방의 활성화는 여름이면 공사 설비에 대한 이용률이 떨어지는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역냉방을 확대하는 방법 역시 맞춤형 전략을 택했다. 사업지역별 특성에 맞는 최적의 지역냉방 공급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공사는 이를 위해 중온수 또는 냉수직공급 방식, 심해·심층수나 하천수 등을 이용한 방안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 지역냉방의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연구개발도 게을리하지 않을 계획이다.

김영남 사장은 “공사는 지금껏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본 골격을 세우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올해는 지나온 과거를 되새기며 다가올 미래에 대한 강한 의욕을 다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tar@fnnews.com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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