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대기업 1000원 팔아 83원 남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5 17:04

수정 2014.11.07 11:45



국내 대기업들의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국내 대기업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83원을 남기는 등 지난 2004년 이후 3년 연속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여전히 고유가 등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그칠 줄 몰라 국내 기업들의 실적전망을 더욱 암울하게 하고 있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업종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30대 대기업의 최근 4년간 수익성 지표인 평균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12.83%였던 이들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05년 10.11%로 2.73%포인트 낮아지더니 2006년에도 1.60%포인트 줄면서 8.51%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0.20%포인트 더 떨어진 8.31%를 기록했다. 비록 하락폭이 둔화하기는 했지만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

즉, 2004년에는 1000원어치의 상품을 팔아 128원의 이익을 남겼으나 2005년에는 101원, 2006년엔 85원, 지난해엔 83원의 이익밖에 남기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는 지난 2004년 사상 최대의 호황 이후 원·달러 환율 급락과 고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을 비롯한 대외여건이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내수경기가 살아나고 중국 중심의 신흥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한 때 턴어라운드가 예상됐으나 하반기 들어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2004년 영업이익률이 무려 20.85%였으나 2005년과 2006년에는 14.03%과 11.76%로 밀리더니 지난해에는 9.41%를 기록하며 한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와 함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하이닉스반도체는 2004년 무려 31.48%나 됐으나 2005년과 2006년 24.86%와 24.74%였다가 지난해에는 3.05%로 대폭 떨어졌다.

또 LG필립스LCD도 2004년 20.31%에서 지난해 10.53%로 절반 정도 감소했으며 LG전자도 5.07%(2004년)에서 2.40%(2007년)으로 50% 이상 줄어드는 등 IT업종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반면 지난해 대표적인 실적호전을 보였던 조선업종의 현대중공업은 2004년 마이너스 1.08%였으나 지난해에는 11.27%로 두자릿수로 올라서 눈길을 끌었다.
삼성중공업도 2004년에는 0.1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5.37%로 대폭 개선됐다.

GS건설과 대우건설 역시 2004년 5.66%, 8.89%에 비해 지난해에는 7.35%, 9.25%로 증가하는 등 건설업종의 수익성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국내 경기보다는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에 따른 세계 경제성장의 수혜를 입어왔지만 원자재값 급등 등이 이제는 수익성 악화를 야기시키고 있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hs@fnnews.com 신현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