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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 SF작가 ‘아서 클라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6 17:59

수정 2014.11.07 11:41



“가능성의 한계를 발견하는 유일한 방법은 한계를 넘어 불가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다.”

이 말은 소설을 통해 우주과학기술에 대한 수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한 SF작가 아서 C 클라크가 주장한 3개의 법칙 가운데 하나다. 그는 언제나 이 원칙에 따라 새로운 세계를 창작했다. 소설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아서 클라크는 영국 태생의 미래학자이자 과학 소설 작가다. 클라크는 두 가지 분야에서 이름을 남겼다.

하나는 통신위성 분야다. 클라크는 1945년 영국 잡지 ‘와이어리스 월드’에 ‘행성 밖에서 중계를 하는 방송’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는 지구 밖에 정지한 채 국가 간의 통신을 전달해주는 위성에 대한 아이디어가 포함됐다. 이 아이디어는 지금의 정지궤도위성과 거의 흡사하다.

정지궤도위성은 지구를 도는 공전주기가 지구의 자전주기와 같아 지구에서 보기에 한 자리에 정지한 듯 보이는 위성이다. 하나의 위성으로 지구 면적의 3분의 1에 통신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어 효과가 크다. 실제로 현재 대부분의 통신위성은 정지궤도위성이다. 세계 최초 정지궤도용 통신 위성이 발사된 때가 1963년이니 아서 클라크의 아이디어는 시대를 약 20년이나 앞선 셈이다.

클라크는 SF소설 분야에서도 훌륭한 업적을 쌓았다. 그는 정확한 과학 이론과 가설을 기반으로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 ‘라마와의 랑데부’ 같은 명작을 남겼다. 특히 미래를 예견하는 성격이 짙은 작품을 많이 남겨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과 함께 SF 3대 거장에 속한다.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우주선을 회전시켜 가짜 중력을 만드는 장면은 실제로 활용된다. 오랜 기간 무중력 상태에서 생활한 우주인은 체력이나 골격이 약해지기 때문에 인공중력이 필요하다. 우주인이 우주선 내부의 둥근 벽면을 걸어가는 내용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연출한 동명 영화의 명장면으로 손꼽힐 정도다.

라마와의 랑데부에 등장하는 거대한 외계 우주선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코리올리 효과’라는 물리법칙에 충실하다.

세면대의 물은 아래의 배수구로 빠질 때 지구의 자전 때문에 저절로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이를 코리올리 효과 때문이라고 하는데 인공중력을 만들기 위해 회전하는 거대한 라마도 같은 원리로 인해 안쪽에는 회오리바람이 발생한다.
‘라마와의 랑데부’ 역시 영화로 만들어 2009년에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91세의 고령인 지금도 스리랑카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생명이 노쇠하더라도 우주과학기술 발전에 미친 업적과 미래를 예견한 걸작 SF는 영원히 남을 것이다.

/글:김창규 과학칼럼니스트·자료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