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대출금리 하락폭 둔화될듯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9 18:04

수정 2014.11.07 11:23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금리 혜택을 크게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그동안 금리 하락폭이 컸던 데다 물가상승 부담으로 정책금리 역시 동결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중금리 하락, 아파트값 상승 전망 확산 등이 겹치면서 내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이 늘 것으로 보여 금리 압박은 확대될 전망이다.

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초 기업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는 연 6.10∼7.74%로 지난주 초와 동일하다.

지난 1월 28일 이후 7주 만에 변동금리의 하락세가 중단된 것이다.

외환은행이 지난주보다 0.11%포인트 인하한 6.24∼7.42%로 고시했지만 대부분 은행은 소폭 인하에 그쳤다.


하나은행은 이번 주 초 변동금리형 대출금리를 6.47∼7.17%로 고시해 대출금리 하락폭이 지난달 21일 대출금리 하락세가 시작된 이후 최저 수준인 0.01%포인트에 불과했다.

국민은행은 5.83∼7.43%로 0.0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으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역시 0.02%포인트 내린 6.07∼7.57%와 6.17∼7.57%로 고시했다.

일부 은행은 고정금리형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 초 고정금리형 대출금리를 6.13∼7.73%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5%포인트 높였다. 우리은행은 고정금리형 대출금리가 6.48∼7.98%로 4주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SC제일은행도 최저금리가 6.90%로 4주째 고정돼 있다. 하나은행도 7.09∼7.79%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간 차이가 0.62%포인트로 확대됐다.

여기에 부동산시장마저 들썩이고 있어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기대감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2월 중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올랐고 강북은 8.1%나 상승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전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8300여억원 증가했다.
지난 1월에도 8300여억원 증가해 지난해 1월 7400억원보다 많았다. 또 2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판매도 4000여억원 정도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금리의 하락세가 주춤한 가운데 부동산 수요가 늘고 있어 큰 폭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 “한은의 정책금리 동결 전망에도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혜택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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