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금리 하락폭이 컸던 데다 물가상승 부담으로 정책금리 역시 동결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중금리 하락, 아파트값 상승 전망 확산 등이 겹치면서 내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이 늘 것으로 보여 금리 압박은 확대될 전망이다.
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초 기업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는 연 6.10∼7.74%로 지난주 초와 동일하다.
지난 1월 28일 이후 7주 만에 변동금리의 하락세가 중단된 것이다.
외환은행이 지난주보다 0.11%포인트 인하한 6.24∼7.42%로 고시했지만 대부분 은행은 소폭 인하에 그쳤다.
하나은행은 이번 주 초 변동금리형 대출금리를 6.47∼7.17%로 고시해 대출금리 하락폭이 지난달 21일 대출금리 하락세가 시작된 이후 최저 수준인 0.01%포인트에 불과했다.
국민은행은 5.83∼7.43%로 0.0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으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역시 0.02%포인트 내린 6.07∼7.57%와 6.17∼7.57%로 고시했다.
일부 은행은 고정금리형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 초 고정금리형 대출금리를 6.13∼7.73%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5%포인트 높였다. 우리은행은 고정금리형 대출금리가 6.48∼7.98%로 4주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SC제일은행도 최저금리가 6.90%로 4주째 고정돼 있다. 하나은행도 7.09∼7.79%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간 차이가 0.62%포인트로 확대됐다.
여기에 부동산시장마저 들썩이고 있어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기대감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2월 중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올랐고 강북은 8.1%나 상승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전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8300여억원 증가했다. 지난 1월에도 8300여억원 증가해 지난해 1월 7400억원보다 많았다. 또 2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판매도 4000여억원 정도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금리의 하락세가 주춤한 가운데 부동산 수요가 늘고 있어 큰 폭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 “한은의 정책금리 동결 전망에도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혜택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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