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李대통령 “공직자는 머슴 국민보다 일찍 깨라”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서 공직사회의 변화를 요구하면서 ‘머슴론’을 들고 나왔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는 국민을 위한 머슴”이라며 “말은 머슴이라고 하면서 국민에게 머슴 역할을 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공직 사회를 정조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최근 공직사회가 아침 일찍 업무를 시작하는 ‘얼리 버드(Early Bird·일찍 일어나는 새)’ 현상을 염두에 둔 듯 “주인인 국민보다 앞서 일어나는 게 머슴의 할 일이며 머슴이 주인보다 늦게 일어나선 역할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철밥통’을 비유되는 공무원 사회의 ‘무사안일’ 현상도 직설적인 화법으로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은 잘못되면 부도가 나고 직원들에게 봉급을 못 준다. 두세 달 체불할 수도 있고 파산 직전으로 가기도 한다”면서 “서민이 어려워하고 재래시장 상인들이 장사가 안 돼 한숨을 쉬고 있을 때 우리 공직자들은 어떤 심정으로 일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국민이 힘들어도 여러분의 봉급은 나가고 1조원이 들어갈 사업에 2조∼3조원이 들어가도 책임질 사람도 없고 불안해 할 사람도 없다”면서 “‘이런 정신으로 세계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나’ 하는 그런 생각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획재정부 간부들을 직접 거론하며 “재정에 위기가 오고 경제성장은 떨어지고 일자리가 준다고 해도 여러분에게 오는 것은 뭐냐. 감원이 되나, 봉급이 안 나올 염려가 있나. 그냥 출퇴근하면 된다”면서 “신분이 보장돼 있다는 것을 갖고 위기 때나 위기가 아닐 때나 같은 자세인데 이제 새 정권에서는 국민이 아파하는 것에 대해 더 아파하는 심정으로 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실용적, 혁신적 사고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내가 하는 일이 창의적인가, 이게 과연 실용적인 발상인가 하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며 ‘창조적 실용주의’ 사고를 주문했다.

이어 기획재정부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기획재정부 자체도 독자적인 업무만 갖고는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릴 수 없다”면서 “전 부처와 어떻게 조화하고 화합을 이루느냐가 중요하다”며 관련 부서와 조직 간의 화합을 요구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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