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리 등 일반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는 일본 도요타가 한국 중고차 시장 진출을 검토중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는 한국내 중고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최근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매장을 찾는 등 중고차 사업 추진을 위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일본 도요타가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 경우 이 회사는 한국 자동차 전 분야(신차판매, 금융, 중고차, AS)에 발을 담그게 된다.
일본 도요타는 현재 한국토요타자동차(한국내 판매법인)를 통해 렉서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조만간 캠리와 프리우스 등 일반 브랜드 판매도 앞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요타가 중고차 사업 추진을 위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서상의 검토와 함께 시장조사를 병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도요타 측은 “중고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거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중고차는 신차 판매의 바로미터
도요타가 중고차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중고차 시세가 신차 판매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고차 시세와 신차 판매 간에는 상관관계가 성립된다. 중고차 가격이 높으면 높을수록 신차 판매가 힘을 받는다.
하지만 렉서스는 신차 판매와 달리 중고차 시장에선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01년 한국에 첫 상륙한 렉서스는 지난해 말까지 모두 3만2886대가 판매되는 등 급성장을 해 왔으나 지난해부터 판매가 엉거주춤한 상태다.
수입자동차 업계 중 중고차 사업을 독자적으로 하고 있는 업체는 BMW. BMW코리아는 지난 2005년 10월부터 직접 ‘프리미엄 셀렉션’이란 이름으로 중고차 관리 및 판매에 나서고 있다. 연간 판매 대수는 1000여대. BMW는 중고차 판매 시 1년간 무상 품질보증은 물론 24시간 긴급출동서비스, 차량정비 이력, 할부금융 서비스 등 신차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 측은 “중고차 사업 이후 BMW 중고차 가격이 여타 수입차에 비해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와 함께 “벤츠와 도요타 등 한국에 차를 많이 판 업체들이 중고차 사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FTA 발효 이후를 위한 사전 포석
무엇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발효될 경우 중고차 비즈니스는 도요타에 적지않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비준 발효 시 미국산 중고 일본차 수입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도요타는 한국에서 프리미엄급과 일반 브랜드, 중고차 및 수입 중고차 사업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한·미 FTA 비준이 통과된 후 미국산 중고 일본차의 수입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도요타측이 FTA 이후를 염두에 두고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강철구 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한·미 FTA 비준이 통과되면 중고 수입차 역시 신차와 동일한 조건으로 국내에 들어올 것”이라며 “아마도 상당한 수준의 저가 외제 고급차가 들어올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fncho@fnnews.com조영신 조용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