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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전매보장 달콤한 ‘유혹과 고통’

박현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19 14:55

수정 2014.11.07 10:27

“계약금 10%만 걸어두면 나중에 이 상가를 전매해 수천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겨주겠다”는 말을 믿고 서울 영등포구 소재 근린상가에 투자한 주부 김모(38)씨는 요즘 후회막급이다.

지난해 6월 그는 분양업체 직원의 말만 믿고 분양계약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전매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분양업체 직원은 종적을 감췄다. 설상가상으로 분양업체는 중도금 납입 지연을 이유로 계약해지를 요구하면서 김씨는 자칫 계약금까지 날릴 처지가 됐다.

상가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전매보장을 앞세운 상가 분양 권유가 극성을 부려 투자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상가투자 초보자의 경우 분양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고 영업자의 구두약속만 맹신하고 투자에 나섰다가 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특히 빠르면 중도금, 늦어도 잔금 납부 이전 전매를 기대하다보니 정작 계약금 10%외 투자금을 확보치 못한 경우 중도금 대출을 통해 전매 예상 기간을 늘려보지만 대출이자의 부담만 가중 될 뿐이다.

전문가들은 전매보장 상가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매가 어려운 지하층이나 상층부 점포는 가급적 투자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이다.
분양 계약 체결 후 중도금 납입 이전까지 전매를 유독 강조하는 상가도 피해야 한다.

‘전매보장’과 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을 단타성 유혹에 빠져들게 하는 일부 분양업체도 문제지만 상가시장의 기본 속성도 이해하지 않고 ‘한방’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잘못된 성향도 지적하고 있다.


상가투자정보분석업체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수석연구원은 “수익률,전매등을 보장해준다는 상가에 대해서는 전문 유관업체를 통해 분양직원이 정식 직원인지 임시 프리랜서인지등 필히 사전 확인해야 한다”며 ”상가투자는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며 조건부 투자가 아닌 분석에 의한 투자라는 점은 늘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hyun@fnnews.com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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