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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개그맨서 뮤지컬 배우로..‘대박’터트려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겹경사가 터졌다. 10년 전만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제까지 정성화를 개그맨으로만 알았다면 지금부터라도 기억해두자. 그가 아주 잘나가는 뮤지컬 배우란 걸 말이다.

그는 오는 28일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뮤지컬 어워즈’의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동시에 그는 남경주, 황정민, 조승우, 류정한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오랜 무명기간 지치지 않고 달린 대가다. 이제 도움 닫기는 끝났고 저 높은 곳으로 뛰어오를 차례다

■뜻대로 되지 않았던 개그맨 생활

그는 1994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본격적인 방송 생활을 시작했다. 학창시절부터 남 웃기는 일이라면 자신있었기에 열아홉살의 이른 데뷔도 이상할 게 없었다. 하지만 영 지지부진했다.

“지금도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노력이 부족했는지 운이 안닿았는지. 욕심만큼 인기를 얻지 못했죠.”

작은 코너의 리포터를 하거나 시사코메디물에 얼굴을 내미는게 전부였다. 원했던 ‘한 방’은 찾아오지 않았다. 괴로운 마음을 달래려 군대에 갔다. 혹여 시청자들이 자신을 잊을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그건 기우였다.

“군대 다녀와서 알았죠. 저를 기억하는 사람이 원래부터 많지 않았단 걸요. 하하하. 괜한 걱정이었어요.”

제대한 뒤 친분이 있던 예능 PD의 추천으로 드라마 ‘카이스트’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쌓았고 개그맨 선배들과 함께 연극과 뮤지컬을 하기도 했다. 그가 처음으로 한 뮤지컬은 1995년 개그맨 전창걸이 연출한 ‘방황하는 별들’. 이동건, 김승현, 홍록기, 이선진 등 당시로서는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작품이었다.

그러던 중 뮤지컬 제작자 설도윤씨의 눈에 들어 뮤지컬 ‘아이러브유’에 합류했다. 바로 이 작품으로 그는 개그맨의 울타리를 훌쩍 벗어났다.

■유쾌함은 성격의 일부분…다양한 작품 하고파

그는 요즘 배우 하희라와 함께 로맨틱 코메디 뮤지컬 ‘굿바이걸’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극중에서 그는 형편없는 연극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악평을 받고 괴로워한다.

실제로도 인터넷을 통해 관객들의 평을 자주 찾아보는 편인데 최근에도 ‘정성화가 버벅대는 바람에 최악의 작품을 봐야했다’는 댓글을 봤다며 마음상해 했다.

그는 지난해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로 몸값을 톡톡히 올렸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예의바르고 활달한 성격 덕에 누구나 그를 ‘함께 일하고 싶은 배우’로 꼽는다. 쾌활하다는 건 분명 장점이다. 코메디물을 기획하는 제작자들이 단박에 정성화를 떠올리는 것도 이런 이유다. 하지만 그는 다양한 배역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코메디 연기는 제가 가진 능력 중 한가지일 뿐이에요. ‘맨오브라만차’때도 돈키호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보단 진지한 면을 부각시키려고 했거든요.”

개그맨이란 꼬리표가 싫지는 않다지만 틀을 깨고픈 마음은 굴뚝같다.

“요즘 신동엽, 홍록기, 송은이 등 개그계 선배들이 부쩍 응원을 많이 해주세요. 제가 자랑스럽다고 하시더라구요. 뜨지 못한 개그맨 출신이 뮤지컬 시상식 홍보대사까지 하니까요. 저 요즘 정말 신나요.”

/wild@fnnews.com 박하나기자

■사진설명=오는 28일 개최되는 '뮤지컬 어워즈'의 홍보대사로 선정된 배우 정성화. 뮤지컬 '굿바이걸' 공연을 앞두고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 객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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